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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월; 초선전

박서련 지음
은행나무 펴냄

삼국지를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 편식과 게으름을 탓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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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이 세상에서 고립되어 도서관에 다니며 쌓은 지식과 체득한 통찰력으로 결국엔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인정받고 성공한 이방인이 되는 상상을 잠깐 해 보았다. 그랬다면 뻔한 아메리칸 드림 서사가 되었겠지만,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 생겼었다.
그러나 병원 복도를 빠져나오며 “너희들은 자신이 뭘 가졌는지 몰라”라고 말하던 순간,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사회적으로 내재된 차별은 개인기로 그렇게 간단하게 극복될 리가 없다. 말미에 나오는 대로 그것은 닿지 않고 듣지 않는 거대한 시스템과의 싸움이니까, 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축이 아닌 지평선을 따라 넓게 확대되는 연대를 위한 재일의 걸음은 길고 지난한 여정이 되겠지만 끝내 해피엔딩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멜라닌

하승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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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와 사뭇 다른 한국어판 제목이, 독서를 끝내고 나니 이해가 된다. 초반에 좀 안 읽힌다 싶었지만 역시 로맨스가 시작되면 진도가 쑥쑥 나간다. ㅎㅎㅎ
건축 뿐만 아니라 나무와 꽃, 새, 곤충들까지도 마치 화산 기슭 무성한 숲 속의 여름별장 앞을 산책하는 것처럼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묘사와 비유로 그려진다. 무라이 선생의 도서관이 건축으로 이어졌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고 어떤 동물, 식물들이 어우러졌을까 궁금해 하게 된다.
.
소설 속 문장들도 아름답고 울림이 있지만, 옮긴이의 말 중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이 참 오래 갈 것 같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비채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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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읽어내느라 고생했다, 나 자신.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지음
데이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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