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 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 -p.365
읽으면서 띵 했다. 평소 식물에게는 눈길도 안 주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나도 디스토피아가 찾아온다면 식물을 애절하게 원하게 되겠지 하며 읽어내려갔다, 후반 부에 중간 중간 짧게 들어간 지수와 레이첼의 애절하고 아픈 사랑이 그 짧은 줄거리가 내 맘을 파고 들어왔다. 나오미와 아마라만 모스바나를 심은 줄 알았지만, 어쩌면 하루를 포함해서 프림 빌리지 사람들도 모스바나를 뿌렸다. 모두가 제2의 안식처이자 제2의 프림 빌리지를 만들고 싶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