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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정해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하나하나가 나를 미쳐버리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그 모든 게 모여 한 사람에게 고통과 울분과 파멸을 안겨다 줄 수 있는지. 얼마나 극악무도하고 잔인한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결코 멀리 아닌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사실. 그 사실이 구역질 나는 진실이라는 게 역겨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모든 사람에게서 멀어진다. 나를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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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서울에 흰 눈이 수북히 쌓인 전날, 이 책을 펼쳤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눈 덮인 세상에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뭔지모를 따스함이 나를 감쌌다.

3호선 전철을 타고 지나는 길에 보인 한강 풍경이었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도 한강만은 눈에 덮이지 않았다.
한강은 그 눈을 다 담고도 남았다.

흰과 한강이 교차하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흰 것은 따스함 보다 차가운 느낌에 가깝다.
이 책의 흰은 차갑기도 따스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흰을 한장씩 아껴읽었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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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어느 순간부터 말이 하기 귀찮아질 때가 있었다.
그 뒤로 목소리를 작게 하고, 점점 말을 뱉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외로움과 고독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의미 없는 웃음을 지어보이기 싫어졌다.
무뚝뚝하게 굳은 표정으로 사람을 응시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곁을 떠나갔다.

언젠가부터 눈이 나빴지만 희뿌옇게 세상을 보는 게 좋아서
안경을 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했던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애써 보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바로 옆을 지나쳐가는 친구도 못 알아차리게 되었다.

때때로 그럴 때가 있다.
사는 게 귀찮아서, 사람이 싫어져서.
모든 것으로부터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그저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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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리

@geulsori

뉴스란 무엇인가,
저널리즘은 또 무어란 말인가.

수십 년을 뉴스 앵커로 살아온 그이자 토론 진행자이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DJ였던 손석희 님.

장면들을 읽으며 한 아젠다 세팅이 아닌 아젠다 키핑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한 그와 그의 동료들이 떠올랐다. 뉴스가 결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지녀야 힘을 갖는다는 말이 귓전을 때린다.

너무도 쉽게 흥미거리로 전락한 지금의 뉴스가 매우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손석희 같은 신념과 철학을 가진 자는 또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에……

장면들

손석희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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