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와 나는 윤도가 준 반지를 책상 서랍 가장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아무도 발견할 수 없게.
그래서 오롯이 나의 것으로 남을 수 있게. -p.294
주인공으로 시작하여 태리, 윤도, 무늬, 태란, 민혜 모두 평범과는 한 발 멀리 떨어져 학창시절을 보내는 이야기.
무늬는 본인 자신은 물론이며 타인에게도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들이 내 속을 정말 시원하게 해줬던 캐릭터였다.
그에 비해 주인공과 도윤도, 타인에게는 물론이며 윤도는 본인게에도 솔직하지 못 한 아이, 그래서 더 감정 이입이 잘 됐다.
나라도 무늬처럼 당당하지 못 했을 거 같다. 남과 달라 나 자신을 속이고 싶을 것이고 외면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윤도가 정말 잘 나타내줬던 것 같다. 주인공도 윤도에게 많은 상처와 실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을 지키기 위해 태리에게 똑같이 해줄 수 밖에 없는 그런 감정들도, 읽으면서 태리에게 그러면 안 될텐데라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내 마음 한 켠에선 해리를 이해해주고 있었던 것 같다.
퀴어물이면서도 성장물이라고 알고 읽었지만 성장통이 올 것 같은 아픈 성장물 같았다.
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210
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p.229
책을 반 이상 읽었음에도 불구 하고 난 영혜를 이해하지 못 했다. 영혜가 왜 육식을 거부 했는지, 왜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건지.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야 영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영혜는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건 아니였을까, 창 밖에 보이는 나무 형제들 사이에 서있고 싶었던 마음이 어쩌면 사랑과 존중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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