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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위한 시간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아작 펴냄
읽고있어요
"당연히 그렇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는 충분하지 않아. 파티의 흥을 돋우는 사람이 되는 척하는 것만으로는 네가 빠 진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 넌 너 자신과 친해져야 해?)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글쎄, 매일 오후 내가 네 손을 꼭 잡 고, 네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 는 식으로는 해낼 수 없어. 음•··. 네가 누군지, 그리고 네가 어디에 살았고, 어 떻게 이 우주선에 오게 되었는지 글로 써봐. 네가 충분히 잘해내면 어떻게'뿐 만 아니라 '왜'가 보이기 시작할 거야. 계 속 파다 보면 네가 누구인지, 네가 뭘 원 하는지, 또 얼마나 원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던 모양인지, 박사가 이렇게 말했다. "혹시 일기를 계 속 쓰니?”
"가끔요. 일기장을 가지고 왔어요."
"그 일기장을 밑그림으로 이용해. T.
P. 바틀릿의 생애와 시대'를 쓰는 거야.
완벽하게, 그리고 전적으로 진실하게 쓰 려고 노력해."
나는 그 말을 다시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 었다. "어, 박사님이 그걸 읽으실 건가 요?"
"나? 그럴 리가! 나는 엇나간 사람들 이 없더라도 휴식 시간이 너무 짧아. 이 건 너를 위한 거야, 얘야. 너 자신을 위 해 쓰는 거야···. 마치 네가 너 자신에 대 해 아무것도 몰라서 모든 걸 설명해줘야 하는 것처럼 써. 네가 기억을 잃게 되었 을 때, 기억을 다시 끼워 맞출 수 있을 정 도로 써. 전부 다 적어." 데브루 박사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마지못해 덧붙였 다. "혹시 네가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사람의 의 견을 듣고 싶을 때는, 내가 짬을 내서 최 소한 그 부분은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약속은 못 해. 너 자신을 위해 써. 기억상실증에 걸린 너에게." 그래서 나는 박사에게 해보겠다고 했 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 나 는 이게 특별히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 겠다. 어쨌든 슬럼프에서는 벗어났다.
그리고 박사가 내게 권했던 방식처럼 완 벽하게 쓸 시간은 없었다. 한 달 만에 처 음으로 한가한 저녁이라, 나는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을 서둘러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말로 노력했을 때 얼마나 많 은 사실을 기억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은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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