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 팔로우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유병재 농담집)의 표지 이미지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유병재 지음
비채 펴냄

📕24#28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2024.09.04~09.07
⏩️풉

대체로 풉하며 듣고 넘기는 내용이었지만, 책의 마지막즈음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말이 멋있었다. 유병재의 목소리로 듣는 이 책은 전문 성우가 왜 전문가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방송에서는 별로 혀가 짧다고 느끼지 못한 것 같은데, 오디오북을 듣고 곰곰이 그의 유튜브 영상을 다시 생각해보니 짧았던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농담 중 웃음이 나왔던 농담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버스>
버스에서 아저씨 한 분이 몇 분이 넘도록 크게 통화하지 그 옆자리 아저씨가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면 되겠냐 안 되겠냐....
더 큰 소리로 더 오랫동안 화내셨다.

나는 아무렴 어떤가 싶었다.

<과소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다. 적게 버는 것일 뿐이다.

*부역자: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
0

송하영님의 다른 게시물

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24#27 도파민 뿜뿜 단편선

2024.09.04~09.07
⏩️오디오북이라 더 좋은

나디오. 나를 위한 오디오라는 플랫폼인데, 에세이나 웹소설같은 다양한 장르의 글을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숏스토리를 공모해 엄선된 작품들이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에 올라오게 되었다. 어쩐지 단행본이 안 뜨더라니.

숏스토리지만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들도 있었다. <연쇄자살의 비밀>은 VR 세계로 사람의 영혼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소름돋으면서 인상적이었고, <복청아>는 풋풋한 소녀의 목소리로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구성이 재미있었다. 사생팬을 소재로 한 <꿈 속 아이돌>은 너무나 현실에 일어나고 있을 것 같아 섬뜩했고, <스카이 투게더>는 "베테랑 기장입니다"라며 서로 소통은 없지만 희미하게 남아있는 부자의 정을 볼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초능력, 살인 등 강렬한 소재와 시놉시스가 오디오북과 만나 현실감 있는 사운드와 성우들의 격정적인 연기와 더해져 책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2주 전
0
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24#26 아이의 마음을 읽는 내면 육아

2024.09.02~09.06
⏩️"아이들의 행동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 왜 그런지 이유를 탐색하고 배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발달 수준에 따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는 아이에게 발달 수준에 맞는 합리적인 기대와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아동전문가인 저자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받은 질문들을 답과 함께 정리한 책이라, 이론을 줄줄 설명한 것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부모인 나에게 실제적인 도움도 많이 되었다. 육아 관련 서적은 이유식을 시작할 때 하정훈 선생님의 책을 산 것 말고는 온유가 두 돌이 지난 지금에서야 처음 읽어보는 것인데, 나의 양육태도와 온유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던 요즘 한 글자, 한 글자 책임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아직 온유가 해당 질문의 아이만큼 성장하지 않아서 해당되지 않는 내용도 있었고, 온유가 그 질문 속 아이만큼 예민하거나 까다롭지 않아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나의 경우엔 밥을 골고루 그리고 잘 먹지 않는 것, 손톱을 물어 뜯는 것의 내용을 유심히 보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모민감성에 대한 10개의 체크리스트가 나오는데, 읽을 수록 부모로서 작아지는 느낌이다. 어찌저찌 키우고는 있지만,, 온유가 날 아프게 하거나, 나의 수고를 헛되게 만들거나... 등등 갑자기 화가 훅 올라오고, 더 솔직하게는 그 화를 참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약자에게 강한 내 모습이 참 싫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왜 소중한 내 아이에게 이러는지...
결국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으며 한 주를 온유와 더 집중해서 놀아주려 하고, 온유 마음을 반영해서 말해주려고 노력했다. 나는 지금도 내가 온유를 감정적으로 때렸던 것, 소리 질렀던 것, 귀찮아 했던 것 등이 온유 마음에 남아있을까봐 무섭다. 온유에게는 엄마인 내가 너무너무 큰 존재일텐데.... 우리 엄마같은 엄마 되기 쉽지 않네.. 그래도 앞으로 잘 해보고 싶다 정말로!

아이의 마음을 읽는 내면 육아

이보연 지음
EBS BOOKS 펴냄

2주 전
0
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24#25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2024.08.31
⏩️나에겐 별로 힐링물이 아닌...

휴남동 서점, 불편한 편의점처럼 마녀가 죽을 팔면서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 힐링포션을 죽으로 주는... 사람냄새 나는 힐링물일 줄 알았는데, 심오한 내면세계의 탐구여정을 담은 책이었다. 작가가 종교가 있거나 영적 세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틀림 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번아웃이 오지 않았다는 증거인가???

사람들의 욕망을 살짝 이용해 죽을 팔던 마녀는 자기 자신,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찾고 싶어했다. 내면의 허무를 이겨내고 싶어 무당을 찾아가기도 하고 여러 시도를 하지만 나아질 기색은 없어 여전히 죽을 끌이고 있다. 그녀에게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말하지 마라!"와 같은 이런 식의 수행방식은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떠돌며 칩거생활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정신병원에 스스로 들어가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알고 싶지만, 또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 공감이 많이 갔다. 나 자신이 나 자신에 대해 정말 모른다.

마녀는 여러 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물고기, 길가의 꽃들, 땅의 벌레들... 한 번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 지네가 나왔는데, 그 지네는 상대의 동의 없이 선을 넘고 싶어 해서 너무 소름끼쳤다.. (그게 지네라서 그런 건가? 만약 영화 속 잘생긴 배우라면? 하는 생각이 스치긴 했지만) 별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나 자신을 잘 지켜야 하는 우리네 세상이다. 마녀에게는 민들레와의 만남이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병원 옥상에서 삶을 자조하고 있을 때, 민들레는 조금이라도 더 햇빛을 받고 살아내기 위해 비켜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도 이렇게 시멘트 속 겨우 뿌리를 내려가며 살아가고 있는데 마녀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한다.

결국 우리는 크든 작든 무슨 일에 우리의 열정을 쏟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결과, 성취로 우리의 삶을 엮어보리기 십상이다. 외부의 것들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좌절한다. 그래서 영원한 것에 진짜 나의 정체성을 두어야 한다. 슬퍼할 만한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자유로움을 되찾을 수 있는 반석이 필요하다. 자연스레 복음을 떠올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날 보며 내 복음력이 좀 상승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나우주 지음
김영사 펴냄

2주 전
0

송하영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