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상처를 안고 사는 주인공 도담과 해솔의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 속에서 과거의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더욱 깊은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처가 결국 그들을 더욱 강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된다.
배신과 오해 속에서 사랑은 흔들리고, 인물들은 감정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사랑은 결국 상처를 남기는 것뿐일까?'라는 질문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으며, 이들이 사랑을 끝까지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그러나 상처와 불신에 머물지 않고, 갈등 속에서도 사랑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인물들은 서로에게 다가간다. 완벽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도 단단해지는 감정이 있고, 신뢰는 깨질 수 있지만 다시 쌓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거친 급류처럼 예측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우리는 상처받으면서도 다시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 드라마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솔역으로는 왠지 배우 홍경이 생각났다. 잘 어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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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3
도담이 코웃음 쳤다. 누군가는 사랑이 교통사고 같은 거라고 했다. 그래, 교통사고 낼 수도 있다 치자. 그런데 책임도 안지고 벌도 안 받으면 그건 뺑소니잖아. 가족을 속이고 상처 입히는 게 사랑이라면 도담은 사랑을 인정할 수 없었다. 온 힘을 다해서 찌그러트리고 싶었다.
P. 109
"실제 삶에서 우리는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지만 극 중 등장 인물은 존재 이유가 명확하잖아. 그래서 나는 이야기가 좋아."
P. 209
그때 깨달았어.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은 힘이 없고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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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순한 등산 이야기가 아니다.
1996년 에베레스트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를 생존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이 책은, 인간의 도전 정신과 자연 앞에서의 무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기자이자 등반가로서 에베레스트 원정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폭풍과 연이은 사고를 겪으며 동료들을 잃었다. 책을 읽다 보면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왜 우리는 끝없는 도전을 멈추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무모함과 용기의 경계, 자연 앞에서의 교만, 그리고 생존의 본능까지… 희박한 공기 속으로는 단순한 탐험기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모험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생각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민음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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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웃렛 주차장에서 새 가족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양이 쇼를 하던 고양이 '아웃렛'. 그저 말 못 하는 동물로 태어났을 뿐인데, 태어난 운명에 걸맞지 않은 대우에 울컥해진다.
언제쯤이면 동물들은 세상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어쩌면 '울타리'란 그저 인간들이 만든 한낱 허구가 아닐까?
사랑은 고사하고 그저 무탈한 안식처를 바라는 존재들. 그들에게 진정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이 행복한 지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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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9
"어떤 버킷 리스트는 이루지 못하고 지워지기도 해. 내가 가장 행복한 졸업생이 되겠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한 것처 럼. 그렇다고 그 버킷 리스트가 실패한 건 아니야. 버킷 리 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아지거든."
P. 54
'내 안에는 그런 씨앗들이 있을까. 어려움, 난관, 아픔을 만났을 때 발현될 선의, 배려 같은 씨앗들. 배가 고프고, 외롭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다른 걸 발현할 여력이 있을까. 내게 그런 힘이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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