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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파과

구병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언젠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너는 저리로 나가야 해.
톡 대기만 해도 열리는 거 봤지? 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다 서서히 굶어 죽는 건 딱 질색이다. 돌봐줄 사람을 찾든 쓰레기통을 뒤지든, 너는 나가서 어떻게든 살아야 해. -p.136

조각은 무용에게 애정이 없는 것 처럼 말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구나 라고 느끼게 된 구절이다. 언제부터 그녀의 마음엔 작고 따뜻한 불씨가 번져가고 있었는지, 그 불씨의 원인이 그저 나이가 아닌 무용 때문은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차가워보이기만 했던 투우에게도 작은 불씨가 번지고 있었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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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ooqmez

집으로 돌아와 나는 윤도가 준 반지를 책상 서랍 가장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아무도 발견할 수 없게.
그래서 오롯이 나의 것으로 남을 수 있게. -p.294

주인공으로 시작하여 태리, 윤도, 무늬, 태란, 민혜 모두 평범과는 한 발 멀리 떨어져 학창시절을 보내는 이야기.
무늬는 본인 자신은 물론이며 타인에게도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들이 내 속을 정말 시원하게 해줬던 캐릭터였다.
그에 비해 주인공과 도윤도, 타인에게는 물론이며 윤도는 본인게에도 솔직하지 못 한 아이, 그래서 더 감정 이입이 잘 됐다.
나라도 무늬처럼 당당하지 못 했을 거 같다. 남과 달라 나 자신을 속이고 싶을 것이고 외면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윤도가 정말 잘 나타내줬던 것 같다. 주인공도 윤도에게 많은 상처와 실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을 지키기 위해 태리에게 똑같이 해줄 수 밖에 없는 그런 감정들도, 읽으면서 태리에게 그러면 안 될텐데라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내 마음 한 켠에선 해리를 이해해주고 있었던 것 같다.
퀴어물이면서도 성장물이라고 알고 읽었지만 성장통이 올 것 같은 아픈 성장물 같았다.

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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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ooqmez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 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 -p.365

읽으면서 띵 했다. 평소 식물에게는 눈길도 안 주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나도 디스토피아가 찾아온다면 식물을 애절하게 원하게 되겠지 하며 읽어내려갔다, 후반 부에 중간 중간 짧게 들어간 지수와 레이첼의 애절하고 아픈 사랑이 그 짧은 줄거리가 내 맘을 파고 들어왔다. 나오미와 아마라만 모스바나를 심은 줄 알았지만, 어쩌면 하루를 포함해서 프림 빌리지 사람들도 모스바나를 뿌렸다. 모두가 제2의 안식처이자 제2의 프림 빌리지를 만들고 싶었지도 모른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읽고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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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namooqmez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210

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p.229

책을 반 이상 읽었음에도 불구 하고 난 영혜를 이해하지 못 했다. 영혜가 왜 육식을 거부 했는지, 왜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건지.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야 영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영혜는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건 아니였을까, 창 밖에 보이는 나무 형제들 사이에 서있고 싶었던 마음이 어쩌면 사랑과 존중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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