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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착취의 지옥도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지은이) 지음
글항아리 펴냄
'쉽게 말해 용역업체는 원청에겐 도급계약서대로 업무를 잘 수행하면 되는 것이고, 노동자에겐 근로계약서대로 임금만(최저임금) 지급하면 되는 것이다. 원청과 맺은 도급계약과 노동자와 맺은 근로계약은 완전히 별개의 계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서로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금체불, 산재사고 책임 떠넘기기, 부실공사의 원인인 간접고용. 하지만 그 수많은 사건 중에 불법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 간접고용 노동자수는 346만명. 하루걸러 뉴스에 등장하는 산재와 부실공사 기사를 보면서도 그 근본원인이 뭘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청하청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다. 책을 읽는 동안 답답..했지만 읽고 나니 우리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형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 읽게 되는 관련 기사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접하게 될 것 같다. 내가 한 명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착취의 문제를 인지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언어가 발화되는 순간, 실재하되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선명히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하니까' 이 취재를 맡은 기자님들께 감사하고, 그런 기자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또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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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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