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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세계적 작가 하루키의 달리기를 축으로 한 문학과 인생의 회고록)의 표지 이미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달리기를 하고 있는 초보 러너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쉽게되어 읽었다. 소설을 쓸 체력과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작가. 중간 중간, 예전이라면 감동을 느끼기는 커녕 심드렁하게 지나갔을 대목들일텐데 이상하게 코끝이 찡해져오는 내용들이 있다. 그리고 머리 속에서 띵하고 순간 무엇인가 공감하게 되는 문장이 마지막에 나온다.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공허한 행동도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정말 그렇다. 훨씬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체제가 널린 마당에 자처하여 달리고 헤엄치고 자전거 패달을 밟는 사람들... 그 중엔 물론 나도 포함되어있다. 도대체 무슨 가치를 찾아서 뛰는 걸까. 그럴싸하게 들리는 자기 한계의 시험과 극복? 세상에는 수도없이 어려운 일들이 있다. 달리기도 그 거리에 따라서는 어려운 도전임에는 틀림없지만 지극히 일반인인 내가 고만고만한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이것만한 것이 없다. 그렇다. 나는 조금 고민한 끝에 만만해서 달리기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적당히 어렵고 성취했을때 상당한 쾌감을 주며 건강같은 부가적인 장점은 덤이다. 나한테도 달리기는 효율이 나쁜행위를 의도적으로 하면서도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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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암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시각으로 쓴 분자세포생물학에 관한 책이다. '포식자'가 분류학에 대한 발전과정과 그 역사를, 'e=mc2'가 기초 물리학에 대한 역사와 발전과정을 설명해준 책이라면 이책은 분자생물학의 발전과정과 최신 경향까지, 인간의 노화와 텔로미어 그리고 암 치료제 등과 연관지어 꽤나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라 할수 있겠다. 같은 내용이라도 특정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의 시각으로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텔로미어는 영생과 암이라는 이중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마치, 이세상 만물과 그와 연관된 모든 현상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그 속에서 중도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이현숙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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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여서 예전에 구입해놨다가 세월(?)이 흘러 아에 잊혀져버린 책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샀는지 생각나지도 않았다. 어쨌거나 첫페이지를 펴보다가, 어느새 학창시절 과학시간처럼 재미지게 빠져들었다. 중간 중간 지루함도 겪었지만 중후반 부터 다시 가속이 붙어 완독했다. 마지막 챕터 인류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고 또 들어왔던 익숙한 지구의 기후변화와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 온 환경문제가 대두된다. 그러나 지금것 그런가보다 했던 이러한 문제들이 이번에는 쉽게 흘려보내지지가 않는다. 경외심이 든다. 지구 최초 생명의 발생부터 최초의 포식자를 거쳐 수많은 포식자들과 생물들이 번성하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왔다. 최상위 포식자들은 번성기를 거쳐 제각각의 원인으로 멸종을 피하지 못해왔고, 이제는 지구의 자원을 소비하다 못해 지구를 먹고 있는 현 지구 최상위 포식자 인류도 동일한 운명이라는 것을, 수억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현실이 무섭다. 머나먼 이야기인 줄 알았던 환경파괴, 지구 온난화같은 문제가 이제는 바로 코앞 아니, 직접 겪는 수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갈수록, 작가의 내공이 굉장히 깊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간단한 묘사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기조차 어려운 학명을 가진 생물들의 모습을 짐작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호기심을 채웠으나, 삽화나 사진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포식자

정주영 지음
전파과학사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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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전 아침에 20~30분 정도 정독해서 읽기를 자그마치 6개월이 지나서야 완독한 원서책이다. 한글이 아니니 흘려 읽기가 불가능해서 꽤 꼼꼼히 읽은 느낌이다. 관심있는 분야라 영상으로 종종 보던 유튜브 채널인데 워낙 유명한 채널이라 믿고 원서까지 구입한 내 최초의 사례기도 하다. 역시나 어려운 내용을 위트로 가득채워 누구나 이해하기쉽게 풀어낸다. 인간의 면역체계와 각종 병원체들이 우리몸에 침입했을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이런 시리즈가 계속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책 이후로는 다른 시리즈는 출간되지 않은것 같다.

Immune

Philipp Dettmer (지은이) 지음
Hodder & Stoughton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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