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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의 표지 이미지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간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꼈다.

저자는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코끼리 등에 올라탄 기수에 비유하는데,
여기서 코끼리는 인간의 감성과 직관을 의미하고, 기수는 인간의 이성을 뜻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코끼리(감성과 직관)가 90%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기수(이성)는 코끼리가 내린 결정을 논리적으로 옹호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고 한다.

이것이 인간이 똥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아닐까?

사길 나의 장인은 정치성향이 나와 완전 다르다.
그래서 정치적 사건이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태도도 언제나 극과 극을 달린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런 장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구식 사고에 사로잡힌 고집 센 영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장인과 나 사이엔 삶의 중점을 두는 도덕관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인어른은 가족과 사회 공동체를 중시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도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인 반면, 나는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이 직위고하를 막론하여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듯 싶다.
물론 장인이 이런 가치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나와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다.

저자는 이처럼 양극단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상반된 가치가 인류의 문명을 이만큼 일궈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경쟁에서 살아남은 다양한 도덕관념들이 우리의 DNA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난 저자의 말에 100% 동의 한다.

앞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허무맹랑해 보이는 상대방의 의견에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겠다.

'자비의 원리'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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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총•균•쇠]의 저자가 쓴 책이라 무척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엄청난 스케일과 남 다른 시선으로 인류 문명사의 맥을 날카롭게 집어냈을뿐 아니라 인류역사에서 유럽이 중심을 차지한 이유가 단지 운에 불과하다는 논평은 나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이 책은 총균쇠만큼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물론 이 책 또한 독특한 시선으로 여러 문명의 붕괴를 파헤쳤지만 내가 기대했던 그리스•로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등 인류 역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문명의 붕괴를 분석한 것이 아닌 까닭에 그런듯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붕괴를 다룬다.

태평양의 이스터 섬,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아나사지와 마야,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 등 여러 문명이 막을 내리는 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삼림훼손.

문명의 개척자들에게 나무는 가장 필수적인 자원이었다.

도구를 만들고, 집을 짓고, 배를 건조하고, 요리와 난방을 하기 위해 벌채는 불가피했고, 인구가 늘면 늘수록 삼림훼손은 더 심각해졌다.

결국 훼손된 자연은 이상 기후와 생태계 균열이라는 부작용을 낳음과 동시에 질병과 기아, 전쟁과 약탈이라는 문명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저자는 살아남은 문명과 그렇지 못 한 문명의 차이를 비교하여 위와 같은 논지를 강화하는 한편, 인류의 미래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대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여러 환경단체와 소비자 단체의 활약상을 들려주며 저자는 말한다.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소비자의 힘은 위대하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지갑을 열 때조차 신중해질 필요가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영사 펴냄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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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언어, 정서와 감정, 합리적 이성, 협동심, 이타심, 직립보행, 양손 사용 등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을 꼽자면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지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 그러니까 과거와 미래를 머릿 속에 그릴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유튜브 알릴레오에 소개된 책이라 큰 기대를 품고 구매했지만, 딱히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이 책의 결론을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인류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인 불완전한 예지력을 활용해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핵전쟁, 환경파괴, 전염병 등으로 멸종될 수 있다. 그러니까 정신차려야 한다.

시간의 지배자

토머스 서든도프 외 2명 지음
디플롯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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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사람은
태어나서, 고생하고, 죽는다.

책에 인용된 문장인데, 이 짧은 문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한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난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 필립이 어렸을 땐 그에 대한 동정과 슬픔, 아픔을 느꼈고, 성인이 되어 누군가를 사랑할 땐 미움과 분노,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느꼈으며, 책 말미에 필립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는 호수에 몸을 푹 담그고 있는 기분이었고, 동시에 아주 소중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그것은 ‘우리가 왜 소설을 읽어야만 하는가?’ 에 대한 답변이며, 끊임 없이 좋은 작품을 찾아 읽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문학 작품이 지식을 쌓는데 도움을 준다면, 문학작품은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분명 타인을 폭넓게 이해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인간미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리라.

아무튼 이 책의 저자인 서머싯 몸은 스피노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유튜브를 뒤져 스피노자 철학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맙소사!

그는 시대를 수백년 앞선 선구자였다.
언제가는 스피노자 사상의 핵심 저서인 ‘에티카’를 꼭 읽어봐야겠다.

인간 개개인은 나름의 무늬를 만든다.
그 무늬가 모여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킨다.
무늬는 양탄자에 새겨진 프렉탈처럼 무한이다.
당장은 볼 수 없지만, 후세에는 그 무늬를 옅볼 수 있다.
그것이 역사다.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지음
민음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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