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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큐레이터

정명희 (지은이)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국립중앙박물관. 수 십번을 다녀왔던 익숙한 곳, 멋진 전시로 늘 새로운 영감을 받았던 곳. 이곳에 올때마다 궁금하던 질문 하나. '이런 멋진 전시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책을 읽고 질문이 해소되었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20여년차 큐레이터이다. 큐레이터의 일상과 고민, 삶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기술해 주었다. 마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듯한 느낌이랄까.

전시에 선보일 유물 하나 빌리기 위해 사찰 주지스님을 만나서 설득했으나 거절 당했던 사연 등을 알고 나니, 그동안 봐왔던 유물들이 새롭게 보였다. 유물은 원래 전시장에 있었던 물건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성들여 모셔온 물건들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말 없는 유물을 대신하여 각 유물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안내자. 저자가 큐레이터로서 사명을 감당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내가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는 고마움도 들었다.

큐레이터도 참 멋진 직업이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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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늘어난 방문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전국 13개 국립박물관 방문자수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이 넘었고, 이중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자수는 418만 명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 책은 국립박물관의 학예사들이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한 61가지 글쓰기 원칙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이 원칙들은 전시 관람객들이 유물을 가볍게 걸으며 '보기'를 넘어, 유물 앞에서 자리를 잡고 '읽기'로까지 이끄는 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글 쓰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짧은 분량의 직관적인 글로 풀어써야하는 분들이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

#32

박물관의 글쓰기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이케이북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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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진로 고민 중인 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서 쓰여진듯 하다. 박물관의 학예사(큐레이터)로 일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박물관이 과거에는 유물의 수집과 보존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재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와 교육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에는 홀로그램, 인공지능,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유물 콘텐츠와 관람객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 같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가 현실이 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듯 하다. 박물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박물관이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서기를 응원한다.

#32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에세이

안금희 외 6명 지음
해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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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방문횟수가 늘어나면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숍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 안에 큐레이터의 일상과 고민, 그리고 보람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책 읽는 동안 마치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편안했다.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정리해 보자면;
1. 큐레이터는 아무도 없는 전시실을 홀로 거닐며 고요히 작품과 교감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제일 부러운 부분.
2. 박물관마다 아직 분류되고 발견되지 못한 유물을 모아두는 수장고가 있다. 마치 보물창고 같은 느낌.
3. 큐레이터는 겉으로 우아해 보이지만 박물관의 온갖 잡무에도 능숙해야 하는 맥가이버 같은 존재이다.
4. 저자가 생각하기에 관람객들은 전시에 와서 #오래간만에문화생활 이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한다.
5. 저자는 '예술 작품이란 감상자의 지식과 배경에 상관 없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으로 책을 마쳤다.

이렇듯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들을 경험은 흔치 않다. 즐겁고 보람찬 대화였다. 저자에게 벌써 친근함을 느낀다.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30

소소하게, 큐레이터

남애리 지음
문학수첩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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