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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읽었어요
언젠가 네가 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천 년토록 살아남아 그 시간만큼 너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이미 죽었으니까.
천만년 만만년도 죽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p.186

구와 담이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났다면 과연 서로를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아니 서로가 사랑에 빠질 수는 있었을까 서로가 닮은 점이 너무 많아 끌렸던 사랑은 아닌지 닮은 점이 많은 만큼 없는 것도 많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채우지는 않았을까,
살아있어도 괴로운 담이와 죽어서도 괴로운 구는 천 년 후에는 판도라의 항아리 안에 있는 희망을 가져볼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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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나는 윤도가 준 반지를 책상 서랍 가장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아무도 발견할 수 없게.
그래서 오롯이 나의 것으로 남을 수 있게. -p.294

주인공으로 시작하여 태리, 윤도, 무늬, 태란, 민혜 모두 평범과는 한 발 멀리 떨어져 학창시절을 보내는 이야기.
무늬는 본인 자신은 물론이며 타인에게도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들이 내 속을 정말 시원하게 해줬던 캐릭터였다.
그에 비해 주인공과 도윤도, 타인에게는 물론이며 윤도는 본인게에도 솔직하지 못 한 아이, 그래서 더 감정 이입이 잘 됐다.
나라도 무늬처럼 당당하지 못 했을 거 같다. 남과 달라 나 자신을 속이고 싶을 것이고 외면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윤도가 정말 잘 나타내줬던 것 같다. 주인공도 윤도에게 많은 상처와 실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을 지키기 위해 태리에게 똑같이 해줄 수 밖에 없는 그런 감정들도, 읽으면서 태리에게 그러면 안 될텐데라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내 마음 한 켠에선 해리를 이해해주고 있었던 것 같다.
퀴어물이면서도 성장물이라고 알고 읽었지만 성장통이 올 것 같은 아픈 성장물 같았다.

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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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ooqmez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 했습니다. 그마저도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위태로운 지위였지요. -p.365

읽으면서 띵 했다. 평소 식물에게는 눈길도 안 주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나도 디스토피아가 찾아온다면 식물을 애절하게 원하게 되겠지 하며 읽어내려갔다, 후반 부에 중간 중간 짧게 들어간 지수와 레이첼의 애절하고 아픈 사랑이 그 짧은 줄거리가 내 맘을 파고 들어왔다. 나오미와 아마라만 모스바나를 심은 줄 알았지만, 어쩌면 하루를 포함해서 프림 빌리지 사람들도 모스바나를 뿌렸다. 모두가 제2의 안식처이자 제2의 프림 빌리지를 만들고 싶었지도 모른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읽고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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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ooqmez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210

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p.229

책을 반 이상 읽었음에도 불구 하고 난 영혜를 이해하지 못 했다. 영혜가 왜 육식을 거부 했는지, 왜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건지.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야 영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영혜는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이 너무나도 간절했던 건 아니였을까, 창 밖에 보이는 나무 형제들 사이에 서있고 싶었던 마음이 어쩌면 사랑과 존중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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