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네가 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천 년토록 살아남아 그 시간만큼 너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이미 죽었으니까.
천만년 만만년도 죽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p.186
구와 담이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났다면 과연 서로를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아니 서로가 사랑에 빠질 수는 있었을까 서로가 닮은 점이 너무 많아 끌렸던 사랑은 아닌지 닮은 점이 많은 만큼 없는 것도 많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채우지는 않았을까,
살아있어도 괴로운 담이와 죽어서도 괴로운 구는 천 년 후에는 판도라의 항아리 안에 있는 희망을 가져볼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