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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유난히 덥고 습했던 여름을 빠져나오려 잡아든 책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 속을 걷다가, 차디찬 기운에 빨개진 볼을 하고 온천 물에 몸을 녹이는 나날들. 책 읽는 동안 조금 더위를 잊게 된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가 멈춰 섰다.

그 유명한 첫 문장. 일본어를 알았더라면 조금은 더 와닿았을 문장들. 그럼에도 감흥이 있는 첫 문장이다. 어떤 사건을 다룰지 기대감을 한껏 갖게하는 첫 문장이다.

현실과는 동 떨어진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어떻게 다가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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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란 무엇인가,
저널리즘은 또 무어란 말인가.

수십 년을 뉴스 앵커로 살아온 그이자 토론 진행자이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DJ였던 손석희 님.

장면들을 읽으며 한 아젠다 세팅이 아닌 아젠다 키핑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한 그와 그의 동료들이 떠올랐다. 뉴스가 결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지녀야 힘을 갖는다는 말이 귓전을 때린다.

너무도 쉽게 흥미거리로 전락한 지금의 뉴스가 매우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손석희 같은 신념과 철학을 가진 자는 또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에……

장면들

손석희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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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미래를 알고 현재를 산다면
조금 덜 일희일비하고 조금 덜 화내고 싸우고 할 수 있을까
과거는 알고 있어 되짚고 곱씹으며 후회를 남기지만
미래는 알 수 없어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과거도 말고 미래도 말고 현재를 살라고 하는 말들이 횡행한다. 현재를 사는 것밖에 그나마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니. 미래를 그리라고 하나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늘 그림 대로 되지 않을 수-거의 않을 것이나 일기예보와 같이 단기예보와 장기예보를 해볼 필요는 있다. 알다시피 일기예보는 거의 맞지 않는다. 그토록 과학적인 방식으로 예보를 한다고 해도 당장 내일 날씨도 못 맞추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단기 미래와 장기 미래를 예견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게 오늘을 사는 힘이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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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리

@geulsori

개인의 컨디션이 날씨니 지역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처럼 한 국가도 지정학적 위치나 지리적 환경적 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전쟁이 일어나는 분쟁지역,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 역사적 사건 등이 지리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지리의 힘은 아시아, 유럽, 북극, 중동 등 대륙에 따라 미국, 중국 등 대국의 위상을 다루고 있다.

국가의 흥망성쇠 또한 컨디션은 지리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매우 흥미롭다. 역사적 사건과 결부된 지리적 요건 또한 재미있는 대목이다.

지리의 힘

팀 마샬 지음
사이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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