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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소설)의 표지 이미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허블 펴냄

2024. 07. 11.
진정한 유토피아란 신체적인 결함이 말끔하게 소거된 세상도, 그렇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을 격리해놓은 세상도 아닐지 모른다고. 오히려 장애와 더불어 차별을, 사랑과 더불어 배제를, 완벽함과 더불어 고통을 함께 붙잡고 고민하는 세상일지 모른다고. 어쩌면 폐기해야 할 것은 소수자들의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규정하는 정상성 개념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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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15.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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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노인들은 젊은이들보다 젊었다. 오래전에 일어난 일들이 때로는 어제보다 가까웠다. 모든 것이 너무나 혼란스러운 나머지 사람들은 시간을 기록하기를 포기하고 '지금'에 만족했다. 좋은 세상이었다.

📖 한때와 영원 사이에는 정말이지 작은 차이밖에 없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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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11.
차별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설명하기 어려워졌을 뿐이다.

📖 어떻게 보면 엄마는 본인이 가진 자갈, 바위, 돌이 섞인 미운 흙들을 온몸으로 고르고 골라 고운 흙만 저에게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20대 후반 여성들은 같은 남성들 월평균 임금의 91.7%를 받는다. 하지만 30대 초반이 되면 남성들이 천 원을 벌 때 여성들은 837원을 벌고 30대 후반엔 723원까지 떨어진다.

📖 비정규직 여성 비율도 연 령대가 올라가면서 급증한다. 30대 후반에서는 여성의 30.8%가 비정규직이다. 이는 40대 후반 37.1%, 50대 후반 50.8%로 가파르게 오른다. 남성 비정규직 비율이 30대 후반 14.6%, 40대 후반 20.0%, 50대 후반 22.6%로 완만하게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 엄마는 그간 가족을 위해 일했다. 그러나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나 생계부양자 같은 호칭은 남성에게만 명예롭게 주어졌다.

📖 페미니즘은 많은 딸에게 '그냥 우리 집 일'로 여겨지던 것들을 사회적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 만약에 '엄마'라는 명함이 존재한다면 저는 아주 크게 찍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명함은 원치 않더라고요. 엄마,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니야? 하죠.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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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06.
잠원동을 떠난 뒤 한동안은 잠원동이 죽을만큼 싫었다. 나의 집들과 가구와 벽지와 형광등까지, 잠원동의 신호등과 아스팔트마저 내 우울을 머금은 것처럼 무겁고 더럽고 혐오스러워보였기 때문이다. 집은 거주공간보다는 삶의 부분을 차지함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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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보낸 것은 개 한 마리가 아니라 다정한 존재와 함께한 내 삶의 한 시절이었다. 가끔 피피의 이름을 불렀다. 세상에 없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한 시절을 부르는 일이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지음
라이프앤페이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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