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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 그가 집에 없을 때 울다가도 그의 전화가 걸려오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목소리가 왜 그래?' 하고 그가 물으면 '응, 자다가 일어나서'라고 거짓말을 했다.
나는 누구에게 거짓말을 했나.
나에게, 내 인생에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알고 싶지 않아서, 느끼고 싶지 않아서.
어둠은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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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지음
요다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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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게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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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공님의 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게시물 이미지
  • 오공님의 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게시물 이미지
+ 찜찜한 느낌에서 왜 고독사할 운명까지 비약을 거듭하나. 무엇을 위한 '파국 플롯' 일까? 거기에는 은밀한 이득이 있다. 희망을 품으면 뭔가를 해야 하지만 절망은 편안하다. 울기만 하면 된다. 어쩌면 나는 그 절망의 나른함 때문에 파국 플롯을 짜는지도 모른다. 울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건 참 포근하다.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제 팔자 제가 꼰다'는 말이 떠오른다.

+'생선이 컸다'고 쓰면 혼난다. 크기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생선이 어른 팔뚝만 하다거나 길이가 몇 센티미터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짜장면 그릇 때문에 촉발된 싸움이었는데 양쪽 집 형제들이 나와서 발차기를 해댔다. 선배가 물었다.
"맞은 사람 말이야, 오른쪽 뺨 맞았어? 왼쪽 뺨 맞았어?"

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김소민 지음
스테이블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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