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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집

알렉스 안도릴 지음
필름(Feelm) 펴냄

이제 막 탐정이 된 율리아는 한 남자로부터 의뢰를 받는다. 자신이 사람을 해친 것 같다며 괴로워하는 남자는 목재 재벌 4세, 페르 귄터 모트(PG)이다. 율리아는 PG네 가족을 둘러싼 묵은 감정과 얽힌 관계를 풀어간다. 살인사건까지도 해결한다. 우당탕탕 신입 탐정의 추리는 서툴지만 꼼꼼하다. 그녀를 진정시키는 전 남편 시드니가 함께니까. 처음에는 왜 이렇게 전 남편과의 관계를 강조할까 싶고, 지루하기까지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비앙카 살로’라고 하는 배우가 탐정 사무소에 의뢰를 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다음 편에서도 이 두 사람의 캐미를 보여주려고 그러나보다 싶었다. 다음 편 나오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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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를 찾아다니는 초빼이, 김종현 작가가 소개하는 식당과 음식 이야기.

우회해서 돌아가는 시간마저 감내할 만큼 가치가(36쪽) 있는 순댓국, 쌀 한톨 한톨 사이 잘 스며든 불향이 적절하게 양을 조절한 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환상적인 조화(75쪽)를 맛볼 수 있는 중식집, 웅장한 하모니를 만들어(211쪽) 내는 육회비빔밥 등. 책을 읽다 보면 맛이 궁금해 안달이 난다.

소개된 곳 중 몇 곳은 이미 가본 곳도 있다. ‘참 맛있게 먹었는데’ 지난 추억을 더듬다 보면 그 끝에는 사람이 있다. ‘음식을 떠올리면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이 기억되며, 그 음식을 먹은 장소가 떠오른다.‘(162쪽)고 한 그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초빼이의 노포일기

김종현 지음
얼론북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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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 이후 외삼촌 가게에서 눈칫밥 먹고 사는 지상만과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부잣집에서 사랑 듬뿍 받고 사는 허구.

상만은 늘 바빴다. 공부하랴, 쌀 배달 가랴. 구의 집에 오면 진짜 아들이 된 것만 같아 마음이 풀어졌다. 사랑받는 것 같아서, 그런 사랑을 받았을 구를 부러워했다.

소설은 상만의 시점에서 서술되기에 구의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짐작만 할 뿐이다. 구는 어땠을까? 자신이 쓴 소설 <여행자 K>처럼 미래를 보고 오기라도 한 걸까? 온통 허구인 삶에서 하나라도 참을 남기고 싶어 상만을 곁에 둔 걸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나의 인생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하나의 인생만 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야.”
(본문 중)

나는 상만과 아들 영우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살아있음을 본다. 영우는 상만에게 “아빠, 슬프면 울어. 울어도 창피한 거 아니래. 감정에 솔직한 게 더 멋진 거래.”라고 한다. 펑펑 우는 상만, 그 눈물은 살아있음으로 흘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상만은 눈물을 나누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허구의 삶

이금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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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일을 이렇게 멋지게 해내는 용기를 닮고 싶다. 어떤 마음이 그를 헤엄치게 했을까?

수영 요요

필라멘트 요요 지음
퍼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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