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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를 기다리며

조예은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4#19 만조를 기다리며

2024.07.25
⏩️죽음을 기다리며

가벼운 오디오북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었는데, 다른 인물들의 목소리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효과음이 더해지니 소설 말미로 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져 하던 행동을 멈칫하게 되기도 했다.
영산이며 영산교며 숨바꼭질이라니..? 배경부터가 께름칙한 느낌을 계속 주고 있었는데
열쇠를 발견하는 장면, 방석 밑 자물쇠를 발견하는 장면, 복은의 꺼지기 직전 휴대폰에서 발견한 영상, 그 뒤에 있는 최양희.
귀로만 듣고 있는데도 숨을 흡 참을 만큼 몰입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혈투 끝에 만조가 찾아오면 다시 퉁퉁 불어튼 최양희의 시체가 나오게 될 터.

정해는 자신의 인생 중 미아도에서의 찰나의 시간 동안 함께 놀았던 우영이 어떤 존재였길래 이렇게까지 그녀의 죽음을 위해 애썼던 것일까?
누구라도 지인의 미심쩍은 죽음을 알게 되면 이렇게 행동하려나?
아직 주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정해의 모습은 평범하지는 않다고 느껴졌다.
우영에게 정해는 늘 크고 특별한 존재였는데, 이미 죽고 난 이후지만 정해도 우영의 마지막을 그렇게 대해준 것 같다.
우영 약시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정해 곁을 맴돌며 정해가 해야 할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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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7 온전한 그리스도

2024.10.24~10.31
⏩️매로우 논쟁 : 하나님의 성품을 율법과 개인과 분리시키지 말 것

신앙서적은 읽고 싶은 마음만 있지, 뭔가 신학적인 내용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떤 책이든 결론은 거의 같을텐데 이론과 실제의 거리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는 않는다.ㅠㅋㅋ 그래서(?) 조리원에 들어온 김에 작년부터 읽고 싶었던 <온전한 그리스도>를 챙겨 왔다.
책은 수많은 학자들과 @@주의, 인용들로 내용을 따라가기 어지러웠지만 결론은 간단! 율법주의(그리고 율법폐기주의)에 대해 다루면서 그리스도의 은혜, 그리스도 자체에 집중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1. 일단 이 책의 전반적인 핵심 개념은 "매로우 논쟁"인데 이 매로우가 무엇인지부터 갈피를 잘 잡지 못했다. 지역 이름이라는 건지 그냥 하나의 고유 명사인 건지... (앞에 매로우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시작하는데도 어려웠다ㅋㅋㅋㅋ)
-매로우는 비슷한 말로는 '핵심', '정수'로 바꿔볼 수 있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매로우 논쟁은 스코틀랜드 교회 안에서 일어났던 논쟁으로 <현대신학의 매로우>라는 책의 재출간이 논쟁의 촉매제가 되었다.

2. 매로우 논쟁은 크게 세 가지 쟁점을 다루고 있다.
<논쟁 1> 회개가 그리스도께로 나아오기 위한 선결 조건인가?
-->그리스도께로 가면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를 선물로 받는다.
<논쟁 2> 율법주의와 율법폐기주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해서 율법을 주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율법주의: 하나님이 우리를 괴롭히고 조종하기 위해서 주신 율법을 난 지켜냈다!
*율법폐기주의: 하나님이 날 사랑하다면 율법을 지키라고 말할 리가 없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니까 율법을 안 지켜도 될 거야!
<논쟁 3> 확신
-->구원의 확신은 믿음의 본질에 속했지만, 이생에서 영과 육의 괴리로 인해 정의 그대로의 믿음을 경험하지는 못한다.
-죄의 정죄와 지배는 끝났지만 사탄은 여전히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즐기지 못하도록 우리를 괴롭힌다. 그럴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 세계, 성찬식의 중요성을 다시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구원의 서정"이란 개념은 논리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는데, 시간 순서 이해함으로써 잘못 받아들일 소지가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과정 중에 있는 '회개'는 고해성사가 아니고, 구원의 자격요건도 아니다. 믿음이 회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자연이 하나님께 속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않고서는 진정한 회개와 확신이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으면 율법은 정죄의 도구가 되고,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은혜와 용서로 인해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율법은 조건주의의 행위의 언약이 아니라 기꺼이 따를 때 유익이 있는 삶의 규칙이기 때문이다.

4. 율법폐기주의는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문제의 뿌리는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받아주시고 우리가 발견된 첫 상태로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아들을 닮아가도록 바꾸신다. 이런 변화와 새로운 삶이 없다면 애초에 우리가 그분의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5. 끝까지 하나님께 순종하고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신 그리스도의 내주하심을 통해 성경이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 이 은혜로 우리는 동기와 힘을 얻는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순종은 믿음을 강화하고 확증해준다.

*서간문: 편지에 쓰는 특수한 형식의 문체 (상대편에게는 경어를 쓰고, 자신은 겸양의 말을 씀)
*참소자: accuser 고소인. 비난자. (사탄을 의미)

온전한 그리스도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디모데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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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6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2024.10.18~10.23
⏩️“평생 사랑했던 여자가 죽은 줄만 알았더니 사실은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지금 바로 문 앞에 와 있다는 소식을 막 들은 남자한테, 시뻘건 연지를 덕지덕지 바른 창녀의 유혹이 어떻게 느껴지겠느냐?"

대학생 때 영어토론 수업을 들을 때 교재 중 하나가 이 책 원서였다. 상급 악마가 하급 악마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설정부터가 참신하게 느껴졌고, 말로만 듣던 C.S.루이스의 책이라 기대가 컸다. 책을 읽을 때에는 모르는 단어들이 있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 없이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다시 읽어보니 인간과 인간사에 대한 스크루테이프의 상당한 고찰이 담겨 있어 21살에 내가 어떻게 재미있게 읽었나 의심스러웠다.ㅋㅋㅋ 어려운 내용도 많았고, 복음에 대한 탁월한 설명에 감탄한 부분도 많았다.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악마의 전략은 우리가 "잠시" 소유 혹은 향유하고 있는 것을 정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시간도 내 것이라 생각하기에 누군가가 자신의 시간을 빼앗는다고 느끼면 분노케 하고, 관계나 물질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 주인되게 만드는 은밀한 작업을 건다. 마치 선악과를 권하던 뱀처럼.

또 한 가지 역설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스크루테이프가 끈질기게 조카 웜우드에게 조언하며 마음(?)을 쓰는 부분이다. 사랑이라고 느껴질만큼. <작가의 말>에서 악마 세계에서는 더 강한 영이 약한 영을 빨아들임으로 약한 영의 유린당한 개성을 먹이로 삼는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래서 악마들이 인간의 영혼과 다른 악마의 영혼을 갈망한다고. 모든 존재를 집어 삼켜 오직 그를 거쳐서 자신을 말할 수 있게 했다는데, 우리를 도구에서 종으로 그리고 종에서 아들로 승격시키신 그리스도와 완벽하게 반대된다고 느꼈다.

*위시하다: 여럿 중에서 어떤 대상을 첫자리 또는 대표로 삼다
*끽연실: 담배를 피우며 쉴 수 있도록 한 방 ("끽"이 한자임...ㅋㅋㅋ)
*벼리다: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소치: 어떤 까닭으로 생긴 일
*시금석: 가치, 능력, 역량 따위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기회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귀금속의 순도를 판정하는데 사용되는 암석으로 이 돌 표면에 문질러 나타난 흔적의 빛깔과 표본의 금 빛깔을 비교해 봄
*겸양: 겸손한 태도로 남에서 양보하거나 사양함
*천착하다: 구멍을 뚫다 / 어떤 원인이나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하다 / 억지로 이치에 닿지 아니한 말을 하다
*여하하다: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 있다 (=어떤)
*명징하다: 깨끗하고 맑다
*상찬: 기리어 칭찬함
*피정: 천주교에서 신자들이 하는 일정 기간동안의 수련생활을 지칭하는 용어
*증보: 출판된 책이나 글 따위에서 모자란 내용을 더 보태고 기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 S. 루이스 지음
홍성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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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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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5 연금술사

2024.10.11~10.13
⏩️표지를 따라서 자아의 신화를 좇자.

처음부터 성경의 내러티브와 메타포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그게 날 약간 흠칫하게 만들었다. 뭔가 오용되는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그냥 배경으로 녹아있을 뿐이라고 느껴졌다.
당연히 제목으로 책을 만났을 때 여러 물질을 이용해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평범한 듯 진지한 양치기 산티아고의 순례에 대한 내용이라 책을 마치며 당황스러움도 들었다. 자신의 꿈을 깨달았다면,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계속 정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말하려는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요즘은 자신의 꿈을 위해 자타와 무한경쟁하라기보다는 있는 현실에 만족할 줄 알면서 소박하게 사는 삶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타인의 삶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비판하기를 꺼린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입장에서 산티아고의 여정은 뚝심있고 도전을 꺼리는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우림과 둠밈: 주로 대제사장이 사용했던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한 도구. 정확한 사용법은 나와있지 않지만 우림은 Yes, 둠밈은 No의 뜻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됨.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은이), 최정수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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