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주의보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구마주의보

@fhja

+ 팔로우
싯다르타의 표지 이미지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민음사 펴냄

치기 어린 젊은 시절을 보낸 젊은이만이 현명한 노인이 될 수 있다.

뱃사공 바주데바는 입멸하기 직전의 고타마와 같아 보인다. 바주데바가 싯다르타를 받아들였던 것처럼, 싯다르타도 고빈다를 받아들인다.

개인의 삶에 이정표가 되어주는 믿음, 행동의 원천이 되는 믿음은 누군가에는 보배 같은 것이지만 누군가에는 허무맹랑한 소리이다. 싯다르타가 더 이상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하길 관둔 것처럼 나도 그래야 한다. 나의 신조가 다른 누군가의 신조가 될 순 없다.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p. 29

🔖"(···)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나 자신에 대하여서만,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저는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고, 저는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고, 저는 거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p. 57

🔖카마스와미는 그 내용을 읽어 보았다.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고, 사색하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지혜로운 것은 좋은 일이고, 참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p. 98

🔖"(···) 그러나 얼마 안 되는 숫자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별 같은 존재로서, 고정불변의 궤도를 따라서 걸으며, 어떤 바람도 그들에게 다다르지는 못하지.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그들 나름의 법칙과 궤도를 지니고 있지. 모든 학자들과 사문들 가운데, 그들 중 많은 사람을 나는 알았지, 한 사람이 그런 종류의 존재, 완성자였는데, 나는 그분을 결코 잊을 수가 없어. 그분이 바로 세존 고타마, 그 가르침을 만천하에 고지하신 분이지. 수천 명의 제자들이 날마다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있고, 매시간마다 그분의 규율을 따르고 있지만,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떨어지는 나뭇잎과 다를 바 없는 존재야. 그들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가르침과 법칙을 갖고 있지 않아."
p. 108

🔖이제 돌이켜 보니, 예전에는 마음이 너무나 병들어 있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람이건 사물이건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 136

🔖가장 비천한 것을 얻기 위하여, 가장 덧없는 것을 얻기 위하여, 관능적 쾌락을 얻기 위하여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하여, 부를 위하여 자기는 그 재주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 버렸던 것이다. 이상야릇하게도 자기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제는 자가가 정말로 어린애 같은 인간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p. 137

🔖"(···) 당신은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물이 바위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사랑이 폭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p. 172
0

고구마주의보님의 다른 게시물

고구마주의보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구마주의보

@fhja

오랜만에 읽는 역사책 숏폼이 부럽지 않다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프런트페이지 펴냄

4주 전
0
고구마주의보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구마주의보

@fhja

공포와 불쾌감을 느끼라고 쓴 작품이 아닌데 충분히 공포스럽고 불쾌하며 여느 러시아 고전처럼 천재적이다...

죄와 벌 2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0
고구마주의보님의 프로필 이미지

고구마주의보

@fhja

애초에 인간이 인간을 해한 그 순간부터 정의는 성립되지 못하는 것이다! 한번 무너진 건물은 다시 바로 설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짓지 않는 한! 하지만 인간은 건물처럼 헐어버리고 다시 세울 수가 없지 않은가!
고로 이네 네놈은 사형이다!


🔖"밑도 끝도 없는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나라에서는 흉악 범죄의 피해자가 된 순간, 사회 전체가 가해자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피해자를 괴롭힌들 사죄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요."
p. 100

🔖준이치는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자신이 범한 죄를 잊은 채 강도 살인을 범한 그 누군가를 저주했다.
이는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극형에 해당될 잔혹 행위이다.
p. 107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심지어 짐승조차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난고의 처형 대상은 바로 짐승 이하의 존재였다.
p. 171

🔖모두 인간이 한 짓이다. 유아 둘에게 저지른 잔학한 범행도, 이를 범한 자에 대한 처형도. 죄와 벌은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인간이 한 짓에 대해서는 인간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p. 179

🔖"너는 극형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야! 처형해 주마!"
p. 344

🔖그가 범죄자를 목졸라 죽인 그 장소는 구치소의 형장이 아니었다.
p. 346

🔖추신: 난고 쇼지 님, 사우스 윈드 베이커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p. 368

🔖"나나 너나 종신형이다."
편지를 다 읽고 난 난고는 중얼거렸다.
"가석방은 없다."
p. 368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

2개월 전
0

고구마주의보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