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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은 아니지만 존중하는 이가 나에게 닮은 사람이 있어. 라고 말한 작가가 있다. 사강이다. 난 그 말이 저주일지 칭찬일지 아리송하면서도 나의 어떤 부분에서 사강을 이야기했는지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에서 나를 보았다는 말에는 책을 읽고난 후 지금, 또한번의 아리송함을 겪고 있다. 뒤라스의 연인에서 나는 나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조만간 만나게 되면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저주인지 칭찬인지에 대해서도.
자전적소설에 대한 불쾌함을 지니고 있는편이다. 결국 모든것이 다 허구가 아니라는 말에 대차게 속은 기분이 들곤 한다. 그래서 소설가의 에세이에 거리를 두는 편이었는데 이미 자전적소설이라고 도장을 팍 찍고서 읽게되니 첫 단추부터 뾰루퉁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야기해보자면 자전적소설에 다른 의미가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소설이 담아낸 그 시대의 역사와 어린 그녀가 느낀 흔들리는 감정들에 나는 깊이 몰입할순 없었다. 다만 110-111페이지의 그녀와 그녀의 엄마와 나누던 대화만은 인상깊게 읽었다. 그 페이지만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도 사람들이 너를 좋아해줄까?"
"그럼요. 여하든 그들은 나를 좋아해요."
"네가 그런 아이이기 때문에 너를 좋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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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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