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김지연
평범한 삶의 이야기. 평범한 삶이란 불운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살면서 한두 개의 불운이란 게 없을 수가 없으니까.
"이불을 개면서 더는 만나지 않는 친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잠깐씩 궁금해한다.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었던 사정은 조금 나아졌는지, 모두에게 상처를 주며 잠적해야만 했던 일에서는 벗어났는지,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 잘 지내는지, 건강한지, 아픈 덴 없는지, 아무리 고심해봐도 나로서는 그런 질문들에 답을 내릴 수 없고 그 답을 알 수 있을 사람들 몇몇이 그의 곁에 있기를 바랐다가도 이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고개를 저어버린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정한아 외 6명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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