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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지영 장편소설|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지영 지음
광화문글방 펴냄

읽었어요
테러 현장에서 뇌에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후유증으로 모어인 영어를 잃고 연관도 없는 한국어만 할 수 있게 된 수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다른 언어를 유창하게 하게 되면 그래도 소통할 수 있으니 다행인 거 아닌가 싶지만, 나의 언어를 잃어 나고 자라 익숙한 곳에서 느껴야 하는 벼랑 끝의 아슬함에는 차마 비길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외롭고 또 외로웠을 수키, 먼지가 되어 다른 이를 형성하며 애쓰지 않고 살아나갔으면.

📖
P. 101
관계라는 게 그렇잖아요. 인생의 어떤 순간을 함께했다는 이유로 모든 장면을 함께 채울 수는 없으니까요

P. 171
인생이 꽤나 지루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 중 어떤 이들은 타인의 삶을 장난감으로 삼곤 하지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손가락질 하는 게 쉬운 세상이고, 그곳에서 가장 흔들기 쉬운 건 타인의 삶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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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절대온도의 시선 게시물 이미지
과학과 철학이 만나는 이 책은 이과적인 용어들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위로는 마음 깊이 전해진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가 조금은 더 따뜻해졌으면 한다.

📖
P. 50
앞으로 어두워질지, 아니면 밝아질지 모르더라도 우선은 흐르게 두어야 다음 모습을 알게 된다. 설혹 다음 장면이 어두워지더라도 그리 좌절할 것도 없다. 자연의 섭리대로 또다시 밝아질 테니 한 번 더 나아가면 된다.

P. 122
누군가의 발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 걸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얼마간 흉내 내고 본떠 보아도 이내 내게 익숙한 걸음걸이로 돌아올 뿐이다. 비교도 모방도 없는 영역이다. 그러니 단지 내 같 길만 잘 나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P. 168
어쩌면 누군지도 모를 무리의 평가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만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면 명왕성을 기억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함에도 이리저리 판단해 대고 정정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일말의 가치도 없음을, 태양계 저변의 천체는 진즉에 알고 있었을 테니까. 태양계에 편입되었던 반대로 퇴출당했던 제 뜻이 아닌 것에 연연치 않는 명왕성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이제는 이름조차 빼앗긴 왜소행성 134340처럼. 내가 구축한 세계에서 내 할 일만 잘 해내면 될 일임을 기억한다.

절대온도의 시선

서현 지음
띠움 펴냄

읽었어요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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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침몰가족 게시물 이미지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말을 실현하는 특별한 형태의 가족을 소개한다.

한 집에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며 아이를 함께 돌보는 ‘침몰 가족’. 낯설지만 신선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방식이라 인상 깊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앞으로는 더 많은 모습으로 확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고정된 틀을 넘어,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침몰가족

가노 쓰치 지음
정은문고 펴냄

읽었어요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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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주홍글씨 게시물 이미지
[리딩챌린지 미션 20일]

주홍글씨

너새니얼 호손 지음
현대지성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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