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쓰님의 프로필 이미지

경쓰

@gyeongsss

+ 팔로우
만들어진 신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의 표지 이미지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영사 펴냄

14p.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39p. 성윤리나 번식윤리가 논쟁 거리로 떠오를 때마다, 몇몇 종교 집단의 대표자들이 영향력 있는 위원회나 라디오(텔레비전) 토론회에 주요 패널로 참석한다. 나는 그런 인사들의 견해를 검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왜 우리 사회는 그들이 마치 철학자나 변호사나 의사에 필적하는 전문지식을 지닌 것처럼 그런 논쟁거리가 생길 때마다 그들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것일까?

42p. 동성애자를 차별하기 위한 법적 소송은 이른바 종교적 차별에 반대하는 소송으로서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법은 그것을 존중하는 듯하다. “나더러 동성애자를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 편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라는 말로는 무사히 넘어갈 수가 없다. 하지만 “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라는 말로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쨌든 여기서도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45p. 모든 종교의 신자들이 자신의 종교가 진리와 광명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듯이, 모든 이슬람 신자들도 그렇게 가정한다. 사람들이 자기 가족보다 7세기의 설교자를 더 사랑하든 말든, 그것은 그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다른 누구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

83p. 내가 지구와 화성 사이에 타원형 궤도를 따라 태양을 도는 중국 찻주전자가 하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찻주전자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작다는 단서를 신중하게 덧붙인다면, 아무도 내 주장을 반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주장이 반증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의심하는 것은 인간 이성에 대한 용납하기 어려운 억측이라고까지 내가 말한다면 그건 헛소리로 여겨져야 옳다. 하지만 그런 찻주전자가 존재한다고 옛 서적에 명확히 나와 있고, 일요일마다 그를 신성한 진리라고 가르치며, 학교에서도 그를 아이들의 정신에 주입시킨다면, 그 존재를 선뜻 믿지 못하는 것은 괴짜라는 표시가 될 것이고, 이를 의심하는 자는 계몽시대의 정신과의사나 그 이전의 종교 재판관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91p. 문법적으로 옳은 질문이라고 해서, 그 문장이 의미 있다거나 우리의 진지한 관심을 끌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뿐 아니라 설령 그 질문이 진정한 것이라고 해도 과학이 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종교가 답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0

경쓰님의 다른 게시물

경쓰님의 프로필 이미지

경쓰

@gyeongsss

43p. 여자들은 어떡해서든 이 관계를 끝내고 싶어 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은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남자들은 결코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격분했다. 그리고 죽였다.
그녀들은 그만 만나자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죽었다.

99p. 2013년 10월 23일 첫 번째 재판이 열렸다. 여자의 나이는 쉰 하나였다. 2014년 5월 22일 두 번째 재판이 열렸다. 여자는 쉰둘이었다. 2017년 2월 10일 세 번째 재판이 열렸다. 여자는 세상에 없었다.
이 사건들의 가해자는 모두 같다. 그 남자였다.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이주연, 이정환 (지은이) 지음
오마이북 펴냄

1개월 전
0
경쓰님의 프로필 이미지

경쓰

@gyeongsss

삶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도 삶은 달라지지 않네

방에서 나온 모르는 사람이 내 등을 두들기며 사랑한다 말하는데 나도 그를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면 어째야 하나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황인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개월 전
0
경쓰님의 프로필 이미지

경쓰

@gyeongsss

나는 매일 이 일을 때려치우는 그날만을 꿈꾸지만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일 자체를 사랑한다.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심너울 지음
문학수첩 펴냄

2개월 전
0

경쓰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