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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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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하다

뉴스타파 지음
도서출판 뉴스타파 펴냄

<뉴스타파>는 MB정부 언론탄압으로 해직된 기자와 PD가 모여 2012년 만든 매체다.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묻고, 제가 보도한 기사를 다시금 꺼내어 알리는 목적에서 이 책을 냈다.

자화자찬하는 민망함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보다는 지난 보도를 정리해 자랑스럽게 공개할 수 있는 자신감이 멋지게 다가온다. 한 달쯤 되면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게 보도다. 그를 정리하여 가치를 평가하고 언론사적 의의를 찾는 작업이 의미 깊게 느껴진다.

<뉴스타파>는 창간 이후 현재까지도 저들의 설립이념인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켜내고 있는 희귀한 사례다. 탐사보도 전문매체란 지향 또한 굳건하게 붙들고 있다. 4만 명을 헤아리는 후원자가 있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신뢰 또한 유지한다. 제대로 된 기자가 없다는 흔한 푸념 앞에서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이와 같은 매체, 이와 같은 언론인이 남아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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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arsky

소설은 지극히 사실적이다. 이미 한국에서 소설에 등장한 여러 사례가 뉴스를 탄 바 있다. 학습지 시장 뿐 아니다. 수많은 노동자가 갖가지 방식으로 제 노동을 착취당한다. 일부는 일터에서, 또 일부는 제 공간으로 돌아와서 생을 저버린다. 그 많은 죽음 가운데 업체가 제 책임을 인정하는 사례는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자본은 노동을 위하지 않고, 책임 있는 이들조차 개선을 외면하기 십상이다. 이 소설은 그 같은 비극 위에 약간의 문학적 상상을 더한 결과다.

이전 시대 노동문학의 지향은 명확했다. 법을 미준수하는 거대자본에 맞서 들끓는 민주화의 열망과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갔다. 그러나 오늘날, 노동문학은 제 설 자리를 잃었다. 달성된 민주화는 노동문학의 손을 놓았다. 세련된 제도는 법의 틀 안에서 노동자를 옥죄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하여 수아의 죽음과 같은 비극들이 거듭 반복되는 것이다.

소설 속 연우는 홀로 수아를 복권시키려 한다. 좀비들과 맞서 짓밟혀선 안 되는 진실을 지키려 한다. 그의 모습으로부터 오늘의 몇몇 사건들이 읽히는 건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연우가 살아 오늘의 세상을 본다면 어떤 광경일지 생각한다. 우리는 좀비가 아닌가, 세상은 좀비시대가 아닌가. 정말 그러한가.

좀비시대

방서현 지음
리토피아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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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가정사를 딛고 월 이백 공돌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용접공이 되었다가, 유명 작가이며 기자까지 된 천현우의 기록이다.

일기라 해도 좋을 내밀한 경험과 감상이 빼곡히 들어찬 책은 남성 블루칼라 노동자, 또 희망 없는 일터에서 부품처럼 갈려나가는 지방 젊은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좀처럼 낮고 지저분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 한국사회가 천현우를 발탁한 데는 쇠락한 지방과 착취당하는 노동자, 희망없는 청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꺼내놓은 용기가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저를 학대한 친모, 책임을 방기한 친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한 심여사와 그녀가 안긴 빚더미까지 저자는 숨김 없이 소상히 적는다.

차마 탁월한 시선이며 문장이라곤 못하겠으나, 몸으로 쓴 글이 지닌 저력 만큼은 분명히 지니고 있다. 이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수없이 꺾이고 이지러진 뒤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질긴 힘이다. 나는 그 질김이 좋다.

쇳밥일지

천현우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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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진면목에 대해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언론에 몸담은 이의 시선에서 돌아보는 여러 문제는 바깥에서는 쉽게 알지 못하지만 기자라면 누구나 가져봤음직한 고민의 지점들이다. 오늘날 언론이 노정하는 여러 실패가 이 책이 살피는 문제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책 가운데 드러난 여러 문제의식에 비하여 저자가 있는 힘껏 맞서본 것이 있는지를 전혀 알아챌 수 없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독자라면 그릇된 체계 안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개인의 푸념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공고해 보이는 벽에 진심으로 부닥치는 순간이야말로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되는 탓이다. 그런 순간이 없는 책이라면 혐오와 무관심의 벽을 치워내기 역부족이지 않을까.

책을 쓸 당시 저자는 4년차 기자였다고 한다. 막내급 중에서는 가장 큰 막내라던 그가 이제 6년차 쯤이 되었을 텐데,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체가 아닌 성장을, 절망이 아닌 희망과 마주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고기자의 정체

고기자 지음
편않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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