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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작품들이 공유하는 관점이 있다. 인식하면 달라지리란 믿음. 인식하는 이는 물론 인식되는 대상까지도. 파동이자 입자로 존재하는 이중슬릿 실험의 결론처럼 내겐 그의 세계관이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도 있으리라, 그랬으면 좋겠구나, 그런 마음을 품어본다.
김연수에게 작가는 서로 닿지 않는 두 세계를 오가는 이다. 잊혀지는, 알려지지 않는, 그러나 기억되어 마땅한 이야기를 발굴하는 이다. 그로부터 독자는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세계를 인식한다. 어느 세계는 그로써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전과는 다른 무엇이 된다.
김연수의 문학을 다정하다 하는 건 이러한 이유일 테다. 닿지 않았던 세계에, 없이 살아도 별 문제 없던 곳에 굳이 관심과 시선과 애정을 두는 것. 그 관심으로부터 독자의 세계는 넓고 깊어져 간다. 그 관심과 애정이 마침내는 세상을 구하리라는 믿음, 그게 작가 김연수가 문학을 지탱하는 자세다.
시시하다. 따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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