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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녹록치 않았던 어부가 다음 세계로 건너가고, 그가 떠난 자리에서 딸은 제 아버지를 선한 이였다고 기억한다. 사람은 가지만 바다는 제 자리에 잔잔하고 푸르게 남는다. 평온한 죽음, 마땅한 이별이다. 아침 뒤에 저녁이 오듯이.
그건 그렇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아무개의 데뷔작이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적어도 나는 이 소설의 모자람을 잔뜩 지적했을 테다 너와 나의 구분도, 고통이며 슬픔도, 의식도, 의지도 없는 그곳에서 대체 무엇이 친구를 저승사자로 보내온 걸까 바다는 죽은 이의 낚싯줄을 거부하는데 어째서 저승사자는 게를 그리도 많이 잡아대는가 구분 없는 곳을 향해간다는 죽은 이가 어째서 거듭 예쁜 것을 밝히는가 뭐 그렇고 그런 것들, 이럴바엔 차라리 염라대왕부터 저승사자까지 관료제 아래 세워둔 이쪽 세계관이 더 그럴듯 하지는 않은가,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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