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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현대지성 펴냄

인간관계는 수학처럼 정확한 답이 없기에
언제나 미지수에 두고 바라봐야 해서 복잡하다.

그럼에도 많은 표본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비슷한
경험과 결괏값을 통해 확률 혹은 ‘대부분’, ‘보편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완벽한 해결 방안은 아니지만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들과 ‘~하라’는 식의 조언.

그리고 나는 이것들을 몰랐던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행동으로 옮기는 것, 잊어버린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따른다.

정립된 것처럼 정확한 답과 원리가 있는,
딱 떨어지는 인간관계가 존재한다면 이 세상은 너무 기계 같으려나?

“다 입력되고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 다만, 실행하는 데에 느려터진 컴퓨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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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차가운 과학적 원인을 시선과 이해로 따듯하게 덮다”

뇌의 신경학적 부분이 손상되었을 때 보이는 다양한 증상들.

우리는 그러한 손상을 통해 일상적인 사람들과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보면 불편해하거나
반대로는 신기해한다.

‘올리버 색스’라는 신경학 박사는 이러한 질병에
대해서만 단순히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인간다움’을 바라보고 배경이나 살아온
인생을 들여다보며 ‘정체성’에 대해서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이러한 것이 없었다면, 이 책은 그저 신경학적 손상에 의한 질병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기록이 되어버리는
조금은 차가운 책이 될 수 있었겠으나

‘올리버 색스’의 따듯함과 머무르는 시선 덕분에
따듯하고 감동적인 책이 될 수 있었다.

‘영혼’이라는 과학적 용어가 아닌 단어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인간’의 정체성의
무언가인 듯하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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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각 행성 영웅들의 아름다운 우주 속 우정”

700페이지라는 압박감은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주보다도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정과 협력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걷어내어진다.

인간과 외계인이라는 두 생물의 소통과 다른 생활 방식들이 서로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자들도 그 둘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각기 행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멋진 이 두 영웅의 상호 협력관계는 넘어서 친구와도 같은
대화를 통해 상상하게 하여 나 또한 초대받은 느낌이다.

우주엔 정말 다른 생물이 존재할까, 질문?
‘로키’처럼 착하고 귀여울까, 질문?

이 책이 2026년에 영화화 된다는 것에
행복, 행복, 행복!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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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인간-인간, 인간-휴머노이드, 인간-동물 관계에서 결국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생각을 가진 로봇 ‘콜리’에게 위로를 받는다.

로봇에만 흥미를 가지는 자.
로봇에 의해 상처를 받은 자.
로봇으로 편리해진 세상을 살기에 외로운 자.

수미상관으로 이야기를 열고 닫는 이 책은 결국은 ‘우연재’라는
로봇을 좋아하는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 주변의 인물들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라는 구절이 와닿았다.

한참, 심리적으로 힘들고 외로울 때 무의식적으로
인터넷에 ‘행복한 과거로 되돌아가는 법’을 검색한 적이 있다.

거기서 돌아오는 대답은
‘행복했던 과거만큼 현재를 만들어라’라는 대답이었고,
그 대답을 보는순간 잠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거 마냥 멍해졌다.

왜 되돌아 가려고만 했을까.

그때부터 멈추었던 내 시간은 다시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아주아주 작은 행복일지라도 소소하게 무언가를 통해
다시금 기쁨을 맛보기도 했고 그러한 내 모습이 어색해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다.

좌절, 시련, 슬픔 등의 온갖 부정적인 단어들이 내 삶을
에워쌀지라도 이것은 모두 ‘천 개의 파랑’이며
문장이 아닌 여러 단어로 조합해 낼 수 있는 우리의 삶이다.

주어진 같은 시간 속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우리 모두의 삶은 푸른 하늘처럼 아름다운 것이고,
가끔은 눈이 시려 눈물이 맺힐지언정 미칠듯이 찬란한 삶이다.

시간이 멈추어도, 단 3초라는 적은 숫자의 시간이어도 흘러가는 속도는 매순간마다 달리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 ‘빠르게’ 하는 것에 열정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을 할 때 열정적이고 행복한지를 느끼는 것이다.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이 책 자체는 초반에 어렵지않은 내용으로 점점 쌓아올리다
한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살짝은 느슨해지고 급하게 마무리가 지어지는 듯한 느낌 또한 있었다.

아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나는 오히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이 책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빠르게 달릴줄만 알고 멈출줄 몰랐던
‘경주마’인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천천히 달리는 법을 배운다.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천천히, 그리고 또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시다 내뱉어본다.
나의 호흡을 온전히 피부로 다 느껴본다.

혹여나 나의 감상을 발견한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발견하지 못한 이들이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대들의 호흡에 언제나 떨림이 있기를, 살아있음을 느끼기를“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음
허블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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