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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달 펴냄

읽었어요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면서 쏭님이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인상 깊었던 사람에 대해 얘길했다.
자기가 앞이 안 보여서 몇번 버스가 오면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밝고 명랑한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았다고.
의기소침하지 않고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라 좋았다고.
그런 얘기를 듣고 오늘 내가 읽은 책이 하필 이 책이다.
열다섯에 앞이 안보이기 시작한 이 작가의 책을.
쏭님이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그 사람도, 이 작가도
세상을 맘껏 활보하지 못하는 입장인데도
어떻게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살아갈 수가 있는걸까.
힘들고 막막하겠단 편협한 생각을 바꿔준 의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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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견으로는, 모든 사랑은,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면 진짜 재난이 된다’(p.379)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왜 그런 말 많이 나오잖아.
사랑은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보는거라고,
사랑은 나를 잘 알게 되는 거라고.
그래서 행복했든 불행했든 끝나고 나서야 ‘재난이었구나’
이런 공감,후회,아픔만 남는거..뭐 그렇다는걸까?

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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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는 마치 기억의 외장하드 같다. 분명 내게 일어났던 일이지만 자주 꺼내지 않아 그곳에 있었는지도 잊은 일들을 친구의 입에서 들을 때, 왜인지 부끄러우면서도 든든하다. 내가 잊어도 예진이가 알고 있겠구나. 나의 일부분을 이 친구가 지켜주고 있겠구나.’(p.145)

이 책, 나에게는 여행에세이이자 우정일기 같은 책이었다.
나는 혼자 가는 여행을 주로 하는 편이라
친구들과의 여행 추억은 크게 없지만
그래도 몇몇 여행을 떠올려 보며 생각했다.
그런 추억들로 나를 알아주는 너희들이 있었던거구나.
내가 부끄러워 아무리 잊으려고해도 기억하는 너희들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든든하고 안심이 됐다.
그 시절과 그 날의 너희들을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나저나 왜 여행에세이를 읽고
자꾸 그 시절과 내 주변의 관계를 떠올리는지 모르겠네 진짜 🤣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 지음
오리지널스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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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버섯이 뭐 어떻다는 거야?‘무슨 책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서
김겨울님의 해설을 듣고 해제도 다시 읽었다.

우선,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것이 자본주의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서 자본주의 얘기가 나오겠구나 싶었지만
정작 얘기 되는 건 송이버섯이 어떻게 자라는지,
어떻게 관리가 되는지, 왜 채집을 하는지다.
점점 이게 뭔가 싶다.그래서 자본주의와 송이버섯이 어떻다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면 이것저것 얘기되는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얼추 보이는데 이런 거다.
자본주의가 맞고 틀리다, 환경 문제는 인간의 능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인간만 없으면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것보다
인간에 의해 폐허로 변한 숲에서 송이버섯,소나무가 함께하는 세계,
소나무와 송이버섯 곰팡이가 연대하는 세계처럼,
이런 다종의 세계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자본주의 폐허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의 하나라고.

와..생태계, 환경, 자본주의부터 인간과 문화까지,
이런 걸 다 다룰 수 있는것이 문화인류학이라는 거구나.
진짜 어마어마하다 👍

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지음
현실문화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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