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 팔로우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의 표지 이미지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읽었어요
📚 행복이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행복을 활동 그 자체로 본다.
행복하다는 것은 내가 지금 잘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잘 산다고 느끼는 까닭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요약하자면 행복은 ‘잘하고 있다’는 지속이다.

동일한 설명을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이 원했던 형상 내지는 상태를 획득하는 것을 두고 나는 성숙이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행복은 성숙한 인간이 되는 모든 과정의 연속이다. 따라서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상태와 과정도 행복이다.

행복이 인간의 목표라고 한다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순간은 이미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잘살아야 하는데, 잘사는 것은 특수한 기술이나 기능의 점진적 향상이 아니다.
잘산다는 말은 인간성이 원활히 발휘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인간성이야말로 인간 행복의 시작과 끝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인간성이란 인간다운 기능이다. 인간의 기능은 생식, 감각, 사유로 나뉜다.
생식은 식물도 하는 일이며, 감각은 동물에게도 있다. 하지만 사유는 오직 인간에게만 내재된 기능이다.

사유를 통해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사유를 인생의 본질로 삼았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 따라서 행복은 사유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선한 삶이고, 삶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0

용님의 다른 게시물

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저나 훌륭 님이나 경쟁을 위한다거나 똑똑해지기 위해 책을 읽을 때는 지났잖아요. 삶을 위해 읽어야 할 때죠.
독자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제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조금 더 괜찮은 내일을 살기 위해서예요.
살면서 정말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는데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선택을 해왔다면 아마 책 읽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책 속의 수많은 친구와 동료와 선배들이 저에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엉엉 울어도 전혀 괜찮지 않은 밤에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이기도 하고, 깊숙한 저의 욕망을 끌어내 도전하게 하기도 하니까요.

루이스 캐럴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독서는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인데 정작 책을 읽으면 혼자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우리처럼 책으로 연결되어 편지를 나누기도 하고 백 년 전 쓴 글로 인해 오늘이 두근두근하기도 하니까요.

책 읽다 절교할 뻔

구선아 외 1명 지음
그래도봄 펴냄

읽고있어요
3일 전
0
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책을 고를 때 이 단어, 주제가 들어간 책은 꼭 읽게 되는 그런 거 있으신가요?

----------------------


무조건 읽는 키워드

구선아

# 집
집에 관한 모든 이야기. 집은 경제적 안정과 투자 목적이 아닌 보호와 안전, 편안과 안락, 자유와 독립과 혹은 소속, 개인 공간이자 소셜 공간, 자아 표현의 대상이다. 집은 사람을 닮았다.

# 장소
공간이 물리적인 형태라면 장소는 인간의 행위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인간의 애착과 기억이 더해지면 장소애(愛)가 생긴다. 어쩌면 인간의 삶은 장소애가 선처럼 이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 산책
산보와 산책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산책을 자주 못 해 항상 산책을 꿈꾸고, 산책자가 되지 못해 명랑한 산책자를 동경한다. 발터 벤야민이나 로베르트 발저를 좋아하게 된 건, 그들이 작가이기 전에 산책자였기 때문이다.

# 계절
제목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들어간 책들. 계절감이 묻은 문장은 같은 계절에 있으면 더 깊숙한 계절로, 다른 계절에 있다면 그와 같은 계절로 데려간다. 계절 서사만큼이나 계절 묘사를 읽는 일도 즐겁다.

# 서점/책방
나의 책 쓰기의 시작은 책방이었고, 책방 운영자로서의 시작은 책방 여행자였다. 책방은 나에게 삶이자 낭만이다. 책방은 책으로 만나도 좋다.



박훌륭

# 죽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어떨지 항상 궁금하다. 죽음에 관해 읽다 보면 어렴풋이 삶도 보이는 것 같다. 삶의 반대말이 죽음이라지만 사실 삶과 죽음은 함께 가는 것이다.

# 심리
하루에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사람의 심리에 관해서 알고 싶다. 더불어 종잡을 수 없는 나의 심리도 궁금하다.

# 질병
인간의 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건강 수명은 별반 늘지 않았다. 질병의 원인, 경과, 결과 등에 관한 도서를 자주 검색한다. 이건 전공의 영향일 수도 있다.

# 경제
우리는 자유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단어가 난무하지만 읽다 보면 대강의 흐름 정도는 알 수 있다. 원론적인 경제 도서부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서까지 두루 검색한다. 투자서는 잘 읽지 않는다.

# 모험
상상력이 들어간 모험 이야기를 좋아한다. 인물의 상황 묘사가 어찌 보면 ‘심리’ 키워드와 유사하다. 모험이란, 주인공이 마주한 삶이기에 감정이입하며 읽게 된다.

책 읽다 절교할 뻔

구선아 외 1명 지음
그래도봄 펴냄

읽고있어요
3일 전
0
용님의 프로필 이미지

@yong0

20대 시절, 작은 화물차를 운전하며 강원도 국도를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날의 오늘은 어느새 어제가 되었고, 수많은 오늘들이 결국 어제가 되는 건 다를 바 없다.
길 위엔 시간이 흩어져 있다.

길을 가면서 자주 뒤돌아보는 건 무의미하다. 그렇다고 목적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오늘은 어제가 되고, 내일은 오늘을 지나 어제가 될 뿐이다.
오늘은 그저 오늘일 뿐이지만, 어제들이 모여 지금의 오늘을 만든다.

그래서 오늘을 후회 없이 살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후회하며 엉망으로 살든, 고민하며 살든, 결국 우리는 어제가 만들어준 길 위에서 오늘이라는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만 떠올려보자는 것이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arte(아르테) 펴냄

4일 전
0

용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