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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교보문고(단행본) 펴냄

지난 주말 바둑학원 선생님께서 이 책을 권해 주셨다.

오랜만에 공손한 어투로 쓰여 있는 책을 읽게 되어서인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를 납득시키기 위해 친근한 비유를 꽤 자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 웹툰, 웹소설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주제는 간단하다.

송구영신 送舊迎新
-낡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맞이해라.

어떻게?

1.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라.
2.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3.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라.

이와 관련해 적당한 예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온 신문 기사 하나가 불쑥 떠올랐다.

"자식돈에 어디 숟가락을"…박세리 논란에 손흥민父 발언 재조명.

오늘 나온 이 기사는 골프여제 박세리의 아버지와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를 비교한 것이다.

그 중 손흥민 부친의 말을 하나 인용해 보자면,

손씨는 "작은 부모는 자식 앞 바라지하는 부모"라며 "아이 재능과 개성보다는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에 돈이 되는 것으로 아이를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난 손흥민 부친이 하신 이 말씀이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소유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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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솔직히 말해 좀 지루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는 자연인이다.”의 19세기 버전이 이 책에 실려 있을 거리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땐 왜 그랬는 지 모르겠다.

물론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일상이 어느 정도 담긴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그 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개념이다.

쉽게 말해 저자 스스로 굳건히 확립한 철학 이념과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얻은 깨달음.

저자는 그 깨달음을 당시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고자 끝없이 발버둥친다.

내가 생각할 때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이념의 중추는 인도의 고전 철학이다.

‘생존을 위한 최소 조건만 충족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 이상의 물질적인 것을 탐하는 것은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우린 모두 자연에서 왔고 또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대강 내 생각대로 간추리는 도중 불현듯 이런 궁금증이 떠올랐다.

어마어마한 부자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는 무얼까?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밑바닥에 떨어진 사람의 생각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이 따라 붙는다.

그렇다면 둘 중 진짜는 무엇인가?

부자와 거지, 둘 중 누가 진짜 삶의 의미를 꿰뚫었다고 할 수 있는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수 근처 숲에서 2년 여를 보내며 얻은 깨달음.

아마도 그 깨달음이 이에 대한 답이 될는 지도 모르겠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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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 god님의 돈의 심리학 게시물 이미지
나는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네 힘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아들에게 쓴 편지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지은이), 이지연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읽고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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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저자가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탓에 앞 선 두 작품의 후속작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엔 진실과 허구가 고루 섞여 있어 후속 작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방식과 관습, 문화가 전혀 다른 집안으로 시집간 주인공이 겪는 애환과 갈등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한편, 전편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첫사랑과의 해후는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약간의 스릴과 긴장감도 선사한다.

박완서 작가의 글은 참으로 정겹고 구수하면서도 솔직하다.

앞 선 두 작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 이어 ’그 남자네 집‘까지 다 읽고 보니, 나도 모르게 박완서 작가의 삶 전체를 슬쩍 훔쳐 본 기분이다.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세계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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