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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저자는 건축물을 "인간이 환경적 제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인간 지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건축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조망하는 대담한 시도를 300페이지 남짓한 책 한 권에 꽤나 설득력 있게 해냈다. 건축에 문외한일지라도 교양서적으로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참고로 책은 크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있다.
1. 유럽에서 외부와 단절된 '벽' 중심 건축이 발달한 이유
2. 동아시아에서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모호한 '기둥' 중심의 건축이 발달한 이유
3. 각 문화권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방식과 결과

몇 년 전, 저자가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한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그때도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책 속에 내용을 읽으니 TV에 비친 모습보다도 내공이 훨씬 깊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사람이다. 멋지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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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늘어난 방문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전국 13개 국립박물관 방문자수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이 넘었고, 이중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자수는 418만 명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 책은 국립박물관의 학예사들이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한 61가지 글쓰기 원칙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이 원칙들은 전시 관람객들이 유물을 가볍게 걸으며 '보기'를 넘어, 유물 앞에서 자리를 잡고 '읽기'로까지 이끄는 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글 쓰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짧은 분량의 직관적인 글로 풀어써야하는 분들이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

#32

박물관의 글쓰기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이케이북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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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진로 고민 중인 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서 쓰여진듯 하다. 박물관의 학예사(큐레이터)로 일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박물관이 과거에는 유물의 수집과 보존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재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와 교육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에는 홀로그램, 인공지능,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유물 콘텐츠와 관람객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 같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가 현실이 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듯 하다. 박물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박물관이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서기를 응원한다.

#32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에세이

안금희 외 6명 지음
해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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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 십번을 다녀왔던 익숙한 곳, 멋진 전시로 늘 새로운 영감을 받았던 곳. 이곳에 올때마다 궁금하던 질문 하나. '이런 멋진 전시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책을 읽고 질문이 해소되었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20여년차 큐레이터이다. 큐레이터의 일상과 고민, 삶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기술해 주었다. 마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듯한 느낌이랄까.

전시에 선보일 유물 하나 빌리기 위해 사찰 주지스님을 만나서 설득했으나 거절 당했던 사연 등을 알고 나니, 그동안 봐왔던 유물들이 새롭게 보였다. 유물은 원래 전시장에 있었던 물건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성들여 모셔온 물건들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말 없는 유물을 대신하여 각 유물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안내자. 저자가 큐레이터로서 사명을 감당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내가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는 고마움도 들었다.

큐레이터도 참 멋진 직업이다.

#31

한번쯤, 큐레이터

정명희 (지은이)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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