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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공간 일기

조성익 지음
북스톤 펴냄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장점이자 단점은 가볍게 휘리릭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늘 어딘가 공간에 머물러 있지만, 공간마다 느껴지는 특별한 감정은 스치듯 지나가 버리기 일쑤이다. 건축학과 교수인 저자는 대학생 시절부터 여러 공간을 다니며 공간일기를 써왔다고 한다. 공간에서 발견한 설계 기법은 무엇인지, 그 공간에 대한 자신의 느낌 등을 기록했다. 그 기록 중 일부를 모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공간을 감상하고 기록하기는 내게 생소한 영역이었다. 글은 많이 썼는데 대부분 겉으로 드러난 인물의 행동묘사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내 글에도 공간을 탐색한 생생한 느낌을 일기로 남겨보고 싶었다. 책 한 권으로 새로운 관점을 배워갈 수 있다니, 돈이 젼혀 어깝지 않았다.

"좋은 동네에는 내 삶을 개선하는 힘이 있다. 젊은 예술가가 많이 사는 동네에 섞여 산다면 가끔 그들이 벌이는 게릴라 전시를 보며 창의적인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내 주변에는 어떤 공간이 있는지 그리고 그 공간은 내게 어떤 힘으로 작용하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기울여볼 수 있겠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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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늘어난 방문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전국 13개 국립박물관 방문자수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이 넘었고, 이중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자수는 418만 명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 책은 국립박물관의 학예사들이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한 61가지 글쓰기 원칙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이 원칙들은 전시 관람객들이 유물을 가볍게 걸으며 '보기'를 넘어, 유물 앞에서 자리를 잡고 '읽기'로까지 이끄는 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글 쓰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짧은 분량의 직관적인 글로 풀어써야하는 분들이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

#32

박물관의 글쓰기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이케이북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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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진로 고민 중인 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서 쓰여진듯 하다. 박물관의 학예사(큐레이터)로 일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박물관이 과거에는 유물의 수집과 보존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재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와 교육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에는 홀로그램, 인공지능,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유물 콘텐츠와 관람객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 같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가 현실이 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는듯 하다. 박물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박물관이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서기를 응원한다.

#32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에세이

안금희 외 6명 지음
해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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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 십번을 다녀왔던 익숙한 곳, 멋진 전시로 늘 새로운 영감을 받았던 곳. 이곳에 올때마다 궁금하던 질문 하나. '이런 멋진 전시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책을 읽고 질문이 해소되었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20여년차 큐레이터이다. 큐레이터의 일상과 고민, 삶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기술해 주었다. 마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듯한 느낌이랄까.

전시에 선보일 유물 하나 빌리기 위해 사찰 주지스님을 만나서 설득했으나 거절 당했던 사연 등을 알고 나니, 그동안 봐왔던 유물들이 새롭게 보였다. 유물은 원래 전시장에 있었던 물건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성들여 모셔온 물건들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말 없는 유물을 대신하여 각 유물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안내자. 저자가 큐레이터로서 사명을 감당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내가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는 고마움도 들었다.

큐레이터도 참 멋진 직업이다.

#31

한번쯤, 큐레이터

정명희 (지은이)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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