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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 제목 : 지지 않는 달

(2) 작가님 : 하타노 도모미

(3) 줄거리 : 

평범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마사지사 ' 가와구치 사쿠라 '

어느 날 손님인 ' 마쓰바라 '와의 짧은 교제를 한 뒤

그 와의 이별 통보 이후

변해버린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에 관한 이야기

(4) 느낀점 :

요즘은 신문이나 매체에서

'가스라이팅'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에 의한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 사랑해서... " 라는 

가해자들의 수 많은 자기 변명들과 합리화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범죄의 참상과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

언론은

그러한 '가해자들'의 심리를 앞다투어 이야기하고

현행법의 문제점과 보완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속에 잊혀지는 (한 사람)

우리의 (친구)일수도..

우리의 (가족)일수도..

우리의 (연인)일수도..

그 이름 (   )은

'피해자' 라는 이름으로 점점 잊혀지는 것 같다....

(지지않는 달) / 하타노 도모미

개인적으로 이 책은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처럼

전체적인 구성이나 전개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깊은 흡입력으로 

처음부터 결말까지 금방 읽게되는 소설이었다

또한

이 책의 구성은 각 챕터마다

'사쿠라' 와 '마쓰바라'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일본문학의 특징인

각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고 자세히 묘사되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완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도저히 '재미' 있다고는 말하고 싶지는 않으며,

오히려 책을 읽을수록....

(가스라팅을 당하는 피해자를 보는 관음적인 느낌)의

'불편'하고 '씁쓸함'을 주는 느낌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고 

읽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가스라이팅' or '스토킹'의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솔직히

결국 ('피해자'가 심약해서 그러한 일들을 당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들이 은연중에 있었고 그러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자꾸만 읽을수록

' 왜 피해자가 더 힘들고 더 아프지?? '

' 왜 가해자는 이렇게 당당하지?? '

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장을 넘기는게 참 쉽지 않았고...

결국 

' 나도 다를 바가 없구나... ' 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던 것 같다

여러의미로 

내게 '불편함'을 준 책이지만...

내 '옹졸하고 편협한 시각'을 바꾼 계기가 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5) 인상깊은 구절 :

-둘이 있지만 마쓰바라 씨는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현실의 나는 그의 이상에 맞춰 왜곡되어간다.

- 신용금고에서 할아버지가 따라다녔을 때, 동료들은 나에게 “착각하게 할 만한 행동을 했겠지”라고 했다. 나는 평소대로 고객을 대했고, 상대가 어르신이라 친절하게 대했을 뿐인데 주위에서는 그렇게 본 것이다.

나는 그럴 마음이 없었더라도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잘못한 거다.

- 스무 살 연인 사이라면 잠깐 사귀고 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서른한 살과 스물여덟 살의 어엿한 성인이잖아. 한 달 반도 채 안 되어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않고 헤어진다는 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 나는 우리가 만나서 대화를 하고 다시 한번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해. 서로에 대해 얘기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그런 다음에 앞으로의 일을 결정하길 바라는 게 뭐가 잘못된 거지? 몇 번이나 연락하는데도 나를 계속해서 무시하는 태도 또한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어.

- “상대를 만나서 자신의 분노를 터뜨리기 위해 스토커는 노력합니다. 경찰보다, 피해자보다 더 많이 노력해요. 운은 평등해서 노력하는 자의 편을 들어줍니다. 설령 그것이 그릇된 노력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경고를 받아도 멈추지 않는 스토커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지 않아요. 자신이 옳다고 믿고, 주위에서 만류해도 계속 무시해요. 그러는 동안 주변에는 자기편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됩니다.”

  “네.”

  “오직 운이 그의 편을 들어주죠.”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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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dem

(1) 제목 : 신령님이 보고계셔

(2) 작가님 : 홍칼리 / (출) 위즈덤 하우스

* 교회를 다니는 내 친구들은 싫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읽고 흥미가 많았던 도서  

(3) 줄거리 :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던 중 신을 모시게 되고  무속인의 삶을 살아가는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mz 무당 (홍칼리)의 에세이

(4) 느낀점 :

나도 그랬기는 하지만 흔히 (무당)이나 (무속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 기가 쎈 사람 '  or ' 뭐든 꿰뚫어 볼 것 같은 사람 ' 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아마도 여러 매체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그랬기에 그 쪽 계열의 직업을 지닌 이 분의 책이 굼금했고

흥미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인생을 읽을수록 

' 참 힘들지만 열심히 사셨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살겠지만 ...

이 분을 소개하는 명칭들처럼 

(한복 대신 청바지를 입고 신당 대신 카페에서 점을 보는 퀴어 페미니스트 비건 지향 전업 무당)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은 길을 택하고 내 딛는 그 걸음들이 멋있다는 생각을 들게하곤 했다 

* 물론 (에세이)이기에 어느정도는 구별이 필요하지만 ... ^^

이 분의 책은 (무속인)으로써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그 길을 걸으며 겪는 경험이나 감정들이 자세하게 묘사가 되어있어서 결국 ' 하나의 직업이고 삶이구나... ' 라는 생각을 많이하게 된 것 같다

직업적인 면과는 다른 부분으로는

작가님은 (무속인의 종교?)적인 삶으로써

사회적 편견없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돕는 삶을 사는 것처럼.....

일정 부분에서는 나도 그러한 열심적인 부분에서는 동기부여가 되기는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던 분야여서 재밌게 읽었던 것 같고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적어도 그 삶을 살아내는 태도와 열심에는 영향을 많이 받았던 책 이있던 것 같다 

(5) 인상깊은 구절 :

- '한’이라고 하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구천을 떠도는 여자 귀신이 울면서 읊는 사연 같은 걸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들어줄 사람이 없는데도 밖으로 내보내야 할 이야기가 한이다. 무당은 이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이야기,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을 풀어주고 기도로 정화한다. 굿을 벌여 한을 흥으로 풀어내고 부적이나 신물로 복을 빈다. 그러니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여러 사람에게 나누며 함께 웃는 자리를 만드는 제비는 그 자체로 무당의 일을 하는 셈이다. 

- 비건은 단순히 고기를 안 먹는 생활 방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 그 상태로 살아가겠다는 지향이다. 들리지 않는 고통에 귀 기울이고, 내가 등진 아픔은 없는지 살피는 태도다. 공장식 축산으로 살아서 고통 받고, 인간이 만든 환경 때문에 병에 걸리고, 도축되거나 살처분당하는 동물들의 고통은 뉴스에서도 말해지지 않는다. 그들의 넋은 어떻게 되는 걸까? 무당마저 그들의 고통에 고개를 돌리면, 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해줄까.

- 다양한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손님들은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닌지 확인하러 나를 찾아온다. 나는 괜찮다고, 이상한 게 아니라고 답변한다. 이런 손님들은 굳이 점집에 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받기 위해 무당을 찾는다.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사회의 분위기에 지쳐서 점집을 찾는 것이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

홍칼리 (지은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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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lodem

(1) 제목 : 사랑의 도구들

(2) 작가님 : 유선경 / (출) 다산북스

* 2024년 읽은 첫 번째 도서

오랜만에 읽은 비문학 책이었고

(사랑)에 대한 칼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3) 줄거리 : 생략

(4) 느낀점 :

눈 뜨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눈을 감을 때까지

적어도 한 번은 보게되는 단어 (사랑)

0세 ~ 100세의 인생 가운데 수 만번은 듣는 (사랑)

어린 아이부터 노년까지 모두가 한다는 (사랑)

정작 (사랑)이 뭐야? 라고 물을 때면 

다들 겸연쩍여 하면서

" 해보면 알아 " or " 말로 설명이 안되 "라는 등등의 언어를 내뱉는 많은 내 인생의 지인들과 친구들 ^^

그러한 모두를 대신해서

수도 없이 말하고 듣는 (사랑)에 대한 

명쾌하고 깔끔한 설명을 해주는 책이라고 하고싶다 ㅎㅎ

칼럼이기에 분별은 필요하지만

읽기 편한 문체와 예시가 인상깊었고

많은 (사랑)에 관한 책보다 전문적이고 재밌었던 책이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가볍게 수다 떨면서 이야기하고 싶은 

보석 같은 책이었다 ^^

(5) 인상깊은 구절 :

-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졌다” 같은 소리라니, 내가 짊어져야 할 사랑을 고작 운명에 떠넘기려 하는가. ‘운명’을 사랑과 어울리게 두면 허울 좋은 구덩이가 된다. 빠지기도 쉽고, 빠져나가기도 쉬운. 이럴 때 사랑은 나르시시즘에 붙들려 생의 허공을 부유하며 한정자원을 헛되이 탕진하게 만든다. 

- 쉬운 길을 놔두고 왜 굳이 어렵고 힘들게 살지?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 거지? 그냥 대충 즐겁게 살아.

  그들은 모르는 것이다. 대충 사는 즐거움보다 내가 나로서 사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그런 즐거움을 체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마라. 그들의 말은 시도 때도 없이 밟아대는 브레이크와 같다.

- “그 사람, 알고 보면 착해” 같은 말은 자식한테 하는 게 아닌 이상 그만두기 바란다. “그 사람 성격이 원래 그래서 그래” 같은 소리도 답답하다. 성격이 행위의 면죄부가 될 수 있는 시기는 미성년자일 동안이다. 우리는 나머지 세월을 ‘성격(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이 아니라 ‘인격(사람으로서의 품격)’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성격이 아니라 인격에 의거해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 여기서 인격이란 지금까지 가꾼 자기 자신의 격格인 동시에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격格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는데다 인지조차 없어서 타인에게 물질적, 심리적 피해를 주는 행위를 나는 ‘나쁘다’라고 판단한다. ‘나쁜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사람은 언제든 스스로 깨달으면 변화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상대가 나쁜 행위를 할 때 ‘나쁘다’라는 명백한 사실에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

사랑의 도구들

유선경 지음
콘택트 펴냄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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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dem

(1) 제목 : 빨간머리앤

(2) 작가님 : 루시드몽고메리 /  (출) 더디퍼런스

* 누구에게 물어보든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만

정작 읽어 본 사람은 더 찾기 힘든 책 

< 빨간머리 앤 >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은근 안 읽는다는 

이 책은 대략 1000페이지정도니...

마음먹지 않으면 쉽게 도전하기 힘든 것도 어느정도는

공감이 되는 듯 ... ^^

(3) 줄거리 :

빨간머리의 주근깨 소녀 앤(anne)이 가난하지만 행실이 선한 매슈의 가정에 입양되어 겪게되는 소녀의 성장소설

(4) 느낀점 :

가난하지만 그럼에도 꿈과 상상력으로 좌절이 아닌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는 앤 (anne)

또한 

그러한 자신의 상상력과 생각을 서슴없이 나누며, 

이해받기보다는 공감을 택했던 밝은 소녀

이 책은 

그러한 앤(anne)을 통해서

점점 변해가는 매슈와 마릴라 그리고 많은 주변인들의 모습을 담고있지만..

현실의 삭막함에 점차 찌들어버린 

내 모습도 점차 변해가는 걸 느끼며 

그 소녀와 함께 울고 웃으며 작품을 읽었던 것 같다

엉뚱하지만 밝고 명랑한 앤(anne)

소설의 마지막에는 

어느새 성숙한 어른이 되어 마릴라를 위로하는 앤(anne)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자꾸만 흐르곤했다 ㅜㅜ ㅜㅜ

몇몇 리뷰에서는

앤(anne)을 조증이나 조현병환자라고 하던데....

책을 읽으면서도 분석적인 그들의 분석력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 라고 하고싶다 ^^

(5) 인상깊은 구절

- “저 눈물이 나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 지금 너무 기쁜데 말이죠. 아, 기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환희의 새하얀 길과 벚나무를 봤을 때도 기뻤어요.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달라요. 그때보다 훨씬 더한 기쁨이에요. 아, 너무 행복해요. 착한 아이가 되겠어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요. 토머스 아주머니는 저더러 매번 꼬마 악당 같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노력해볼게요. 그런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요?” 

- “마릴라 아주머니, 저는 변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그저 잔가지를 정돈하고 새 가지를 뻗는 것뿐인걸요. 제 내면은 달라지지 않아요. 그대로예요. 제가 어디로 가든, 겉모습이 얼마나 다르게 변하든 말이에요. 마음속 깊이, 저는 언제까지나 아주머니의 꼬마 앤인 걸요. 날이 갈수록 초록 지붕 집을 더욱 사랑하는 앤 말이에요.”

-  "그냥 울게 해주세요, 마릴라 아주머니. 통증을 느끼는 것보다는 우는 게 덜 아프니까요. 절 안아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요. 다이애나에게 같이 있어달라는 말을 못했어요. 그 애는 착하고 다정하고 좋은 아이죠. 하지만 이건 다이애나의 슬픔이 아니에요. 그 슬픔의 밖에 있다고요. 절대로 지금의 제 심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요. 이건 우리들의 슬픔이에요. 마릴라 아주머니와 저의 슬픔이죠. "

-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세상은 평안하네.”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더디(더디퍼런스)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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