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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결혼은 하기 싫지만 결혼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부분을 더욱 가볍게 체험하기 위해 결혼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명목상으로는 결혼제도에 대한 유용성을 지향하지만 결국에는 책임지지 않아도 될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쾌락을 향유한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가벼움과 묵직한 사이를 오가는 계약 결혼의 형태는 뭔가 모호하게 그려졌다. 사적으로 이뤄졌지만,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였기 때문에 더욱 가볍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영화를 보고 평가를 남기는 것처럼 결혼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는 모습이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의미 없는 관계 속에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트렁크 속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채울 수 없을 정도의 허무함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트렁크를 풀고 감고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결국에는 남는 것이 없는 무의미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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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듄>의 방대한 세계관에 푹 빠져들어 새벽이 넘어서야 잠이 들곤 했다. 복잡한 구조와 섬세한 묘사는 계속해서 책에 빠져들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흥미로웠으며 실제 있는 우주를 바라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특히 폴 아트레이데스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그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다만, 그의 불행함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퀴사츠 헤더락으로서의 미래가 정말 걱정이 됐다. 과연 그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사랑이자 사막의 봄, 시하야인 챠니와의 사랑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진행될 이야기를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듄>은 권력과 종교,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초능력을 가진 이가 가진 두려움과 책임감이 특히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는데, 그것에 대한 회의감을 상당히 잘 표현했다. 실제 프랭크 허버트는 "초인은 인류에게 재앙이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이 <듄>을 읽으며 더 깊이 와닿았다.

듄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황금가지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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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황금가지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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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TJ 클룬 지음
든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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