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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하기 싫지만 결혼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부분을 더욱 가볍게 체험하기 위해 결혼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명목상으로는 결혼제도에 대한 유용성을 지향하지만 결국에는 책임지지 않아도 될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쾌락을 향유한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가벼움과 묵직한 사이를 오가는 계약 결혼의 형태는 뭔가 모호하게 그려졌다. 사적으로 이뤄졌지만,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였기 때문에 더욱 가볍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영화를 보고 평가를 남기는 것처럼 결혼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는 모습이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의미 없는 관계 속에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트렁크 속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채울 수 없을 정도의 허무함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트렁크를 풀고 감고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결국에는 남는 것이 없는 무의미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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