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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지음
민음사 펴냄
실상 오늘의 독자들에게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건 카타리나 블룸이 잃어버린 것, 즉 명예가 오늘날엔 이미 너무나 쉽게 훼손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언론은 <차이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와 양으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듯하다. 그 결과 회복되지 않는 피해들이 쌓여 오늘의 언론에게 기레기며 기더기라는 별칭까지 붙이기에 이른 것이다.
참담한 언론의 모습이야 잠시만 찾아봐도 그 사례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수많은 목소리를 듣다보면 사실이 전혀 아닌 내용이 사실처럼 둔갑하고 그 보도로부터 도저히 씻어낼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경우를 무척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수많은 카타리나의 외로운 절망 뒤에 우리는 마침내 모두가 명예를 내어놓고 사는 세상을 맞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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