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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뻐근하다.
너무 아픈 과거를 세세하게 들여다보기란 버겁다.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과도 같다.
피하려고 애써 기억에서 밀쳐내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광주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읽은 때도 그랬다.
후벼파지는 내 속이 속이 아니었다.
직면하기 싫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견딜 수 없어서.
5.18이나 4.3이나 사건이 아니다.
사건이라 명명하는 순간 그 속에 있었던 사람은 가려진다.
이런 사건 하나에는 수천 수만명이 연결되어 있다.
나, 내 가족, 친척, 친구, 지인… 어느 한명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이 없다. 거미줄처럼 엮인 그 사건은 곧 내 사건이 된다.
그래서 마주하기 두렵고 겁이 난다.
일상에선 한발 물러서 보고 느낄 수 있으나 그 장소에선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그저 눈시울이 뜨거워질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시해야 한다.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
겁쟁이인 내게
픽션이 아닌 다큐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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