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사랑해야만 쓸 수 있는 문장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을 먹음으로써, 영혼까지 수용하려는 마음.
평생을 본인한테 깃들여지기를 바라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구의 증명”이라는 책의 제목이 왜 “구의 증명”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구는 평생 동안 자신을 증명해야만 했다.
“증명”은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히는 것이다.
구는 자신의 삶 속에서 본인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매번 판단해야만 했다.
자기 자신이 본인을 입증해야지만,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철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이면서도, 3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고 뜻깊은 책임이 분명하다.
아래는 몇 가지 문장을 발췌한 내용이다.
“기억은 나의 미래이며, 기억은 너이고, 너는 나의 미래이다”
“나쁜 것만 모아두는 판도라의 항아리 속에는 ‘희망’이 있었다. 그 뜻은 ‘희망‘은 나쁜 것이라는 뜻이다. 희망은 해롭다. 왜냐하면 잡을 수 없는 미래이니깐.
그래서 희망 없이 살면서도, 너라는 사람 때문에 죽는 순간까지도 어떻게든 살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
희망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지만, 너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가 않았으니깐”
2
“어린 왕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자, 다른 사람에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가장 처음 읽었을 때는, 초등학생 때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초등학교 권장도서에 있길래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어린 왕자” 라는 책을 하나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것이,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어른이 된 지금,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어린 왕자”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감정들을 겪게 되고, 그 감정들로 인해 아픔을 겪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픔을 겪을 수록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우리의 성장을 보여주는 책인게 틀림없다.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3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라는 존재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사람은 삶이 너무 힘들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그 때문에, 때론 죽음만이 유일한 탈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고통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자살이라는 선택 박에 없다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하나만 기억했으면 한다.
조금만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
내가 가진 걱정과 고민을 다른 이에게 말하게 된다면,
내가 가진 걱정의 반을 덜어낼 수 있다.
꽁꽁 싸맨 나만의 비밀을 다른 이에게 말하게 된다면,
나를 싸맨 속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 정말로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결말은 작가의 절실한 바람이었을 것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인 만큼, 주인공들은 본인과 다르게 해피엔딩이었음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절실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말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은이), 김윤경 (옮긴이) 지음
모모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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