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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지음
비룡소 펴냄
읽었어요
«100만 번 산 고양이»
✍🏻 사노 요코
🥚 비룡소
💰 14,000원
※ 스포주의⚠
이 고양이는 인간에게 붙잡혀 예속된 삶을 살았다. 인간은 고양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곡진히 사랑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고양이와 맞지 않았으므로, 고양이는 자주 인간의 사랑과 삶을 혐오했다. 눈치없는 인간은 그걸 모른다. 때문에 고양이는 평생 인간에 맞춰 살다가 인간에 의해 죽게 된다. 이 고양이는 100만 번 살았다. 100만 번의 삶이 모두 이 모양이었다.
100만 하고도 1번째의 삶에서 비로소 고양이는 인간에게 붙잡히지 않은, 도둑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는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리라. 그러나 풀숲에 오두커니 앉아 있는 하얀 고양이를 보는 순간, 고양이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 고양이는 재주를 부려 하얀 고양이의 마음을 빼앗고자 했으나 꿈쩍하지 않으니, 이내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라며 사랑을 내보일 수 밖에.
그렇게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 행복하게 살다가 그만 하얀 고양이가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고양이는 100만 번 살았지만 매번 인간보다 먼저 죽었으므로, 누군가를 잃어본 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게 하필 사랑하는 이여서,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를 품에 안고 아이처럼 엉엉 울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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