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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의 표지 이미지

강아지똥

정승각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읽었어요
[그림책]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4,000원

🐾

키가 지금보다 훨씬 쬐끄만 했을 때,
«강아지똥»을 읽고 운 적이 있다.
쌓인 게 많았던 걸까. 퍽 시끄럽고 지저분하게 울었다.
그렇게 울고 나니 폐가 깔끔해졌다!

내가 좀 더 잘 울었다면,
보다 건강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

«강아지똥»을 읽다가
멈칫했던 그림들이 있다.

딱히 슬픈 그림이 아닌데, 울컥하며 슬펐다.

그림 속 '개똥이'와 '흙덩이'가
너무 '갓난아기' 같아서

그러니까 이 비극이
갓난아기에게 떨어진 것 같아서

슬프기보단 아파하며 책을 읽어야 했다.

🐾🐾🐾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쓸모를 찾지 못해 박대 끝에
'희생'이라는 쓸모를 선택한
갓난아기의 이야기.

가혹하다는 생각이 자꾸 맴돌았다.

🐾🐾🐾🐾

권정생 선생님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극빈의 삶을 사셨다.

폐병을 제때에 치료받지 못해 어린 나이에서부터 갖은 합병증으로 죽을 때까지 고생하셨다.

그야말로 가장 밑바닥의 삶이었을 것이다.

선생님과 '개똥이'는 참 닮았다.
온갖 어려움과 멸시 속에서도 품어낸 순한 마음이
민들레에 스며 꽃을 피워냈듯,
선생님 역시 글로써 많은 어린이에게 스며 꽃을 피워냈으니까.

그러니 '개똥이'는 갓난아기가 아니다.
'갓난아기'처럼 순한 권정생 선생님의 마음씨다.

이제야 코끝이 찡하게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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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책님의 100만 번 산 고양이 게시물 이미지
«100만 번 산 고양이»

✍🏻 사노 요코
🥚 비룡소
💰 14,000원

※ 스포주의⚠

이 고양이는 인간에게 붙잡혀 예속된 삶을 살았다. 인간은 고양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곡진히 사랑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고양이와 맞지 않았으므로, 고양이는 자주 인간의 사랑과 삶을 혐오했다. 눈치없는 인간은 그걸 모른다. 때문에 고양이는 평생 인간에 맞춰 살다가 인간에 의해 죽게 된다. 이 고양이는 100만 번 살았다. 100만 번의 삶이 모두 이 모양이었다.

100만 하고도 1번째의 삶에서 비로소 고양이는 인간에게 붙잡히지 않은, 도둑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는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리라. 그러나 풀숲에 오두커니 앉아 있는 하얀 고양이를 보는 순간, 고양이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 고양이는 재주를 부려 하얀 고양이의 마음을 빼앗고자 했으나 꿈쩍하지 않으니, 이내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라며 사랑을 내보일 수 밖에.

그렇게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 행복하게 살다가 그만 하얀 고양이가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고양이는 100만 번 살았지만 매번 인간보다 먼저 죽었으므로, 누군가를 잃어본 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게 하필 사랑하는 이여서,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를 품에 안고 아이처럼 엉엉 울고 만다.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지음
비룡소 펴냄

읽었어요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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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책님의 만희네 집 게시물 이미지
«만희네 집»

✍🏻 권윤덕
🥚 길벗어린이
💰 13,000원

좁은 연립주택에 살던 만희네가 어느 날,
할머니댁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표지 📔 /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할머니댁은 아름답다. 하지만 만희는 이곳이 낯설기만 했을 것이다. 긴장으로 딱딱해져 꽃과 나무의 형형색색이 무채색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다 만희는 빼꼼히 열려 있는 대문을 본다. 거기엔 슬리퍼를 입에 문 강아지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그 순간 만희는 상상한다. 무채색 너머의 색색을, 활기를, 요란함과 즐거움을.

연립주택과 할머니댁 / 만희네가 살던 연립주택은 방이 하나다. 그래서 만희네의 삶은 단 한 페이지로 축약된다. 이삿짐으로 어지러운 거실에서 장난감과 놀고 있는 만희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에 반해 할머니댁은 방이 많다. 방은 저마다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방문이 열리면 즐거움이 흘러나온다. 즐거움이 교차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할머니댁은 만 가지 기쁨(萬喜)이 있는, 기쁨으로 가득 찬(滿喜), 만희네 집이 된다.

만희네 집

권윤덕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읽었어요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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