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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의 표지 이미지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지음
갤리온 펴냄

책을 읽다보면 어김없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책은 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훌륭한 수단이다. 오로지 머릿 속 생각으로만 자신을 들여다보기란- 일종의 명상같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때때로 성인 ADHD가 아닐까 생각한다. 뭔가 하나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일이 어려울 때가 있다. 현대사회가 워낙 정신 못 차리게 돌아가는 세상이라 그런건가 싶다가도, 이것저것 다 신경쓰고 뭐 하나 끊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다 때로는 계획을 세우는데 요리조리 이것저것 재느라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러다 한참 뒤에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라고 읊조리기도 한다.

실패가 두려워진 40대인거다. 진짜 성공하기보다 안주하는 편을 택할 나이. 실패를 해야 성공을 할텐데 실패도 성공도 싫은 모양이다.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싶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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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흰 눈이 수북히 쌓인 전날, 이 책을 펼쳤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눈 덮인 세상에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뭔지모를 따스함이 나를 감쌌다.

3호선 전철을 타고 지나는 길에 보인 한강 풍경이었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도 한강만은 눈에 덮이지 않았다.
한강은 그 눈을 다 담고도 남았다.

흰과 한강이 교차하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흰 것은 따스함 보다 차가운 느낌에 가깝다.
이 책의 흰은 차갑기도 따스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흰을 한장씩 아껴읽었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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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어느 순간부터 말이 하기 귀찮아질 때가 있었다.
그 뒤로 목소리를 작게 하고, 점점 말을 뱉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외로움과 고독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의미 없는 웃음을 지어보이기 싫어졌다.
무뚝뚝하게 굳은 표정으로 사람을 응시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곁을 떠나갔다.

언젠가부터 눈이 나빴지만 희뿌옇게 세상을 보는 게 좋아서
안경을 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했던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애써 보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바로 옆을 지나쳐가는 친구도 못 알아차리게 되었다.

때때로 그럴 때가 있다.
사는 게 귀찮아서, 사람이 싫어져서.
모든 것으로부터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그저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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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뉴스란 무엇인가,
저널리즘은 또 무어란 말인가.

수십 년을 뉴스 앵커로 살아온 그이자 토론 진행자이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DJ였던 손석희 님.

장면들을 읽으며 한 아젠다 세팅이 아닌 아젠다 키핑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한 그와 그의 동료들이 떠올랐다. 뉴스가 결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지녀야 힘을 갖는다는 말이 귓전을 때린다.

너무도 쉽게 흥미거리로 전락한 지금의 뉴스가 매우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손석희 같은 신념과 철학을 가진 자는 또 어딘가에 있을 것이기에……

장면들

손석희 (지은이)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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