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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
생각해보면 시골에서 자라는 동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봄이 오면 얼었다 녹은 땅이 폭신해진 걸 발바닥으로 느꼈고, 뻐꾸기 소리가 들려오면 여름이 가까워졌다는 걸 알았다. 할머니는 달무리가 진 밤하늘을 가리키며 내일은 비가 올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제비가 낮게 날면 소나기가 올지 모르니(비 내리기 전 습도가 높아지면 날개가 무거워진 벌레들이 지면 가까이 내려오므로 제비도 낮게 날면서 먹이 활동을 한다) 빨래를 걷었다. 자연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 알 수 있었던 것들. 그걸 언젠가부터 까맣게 잊고 살면서 날씨와 계절은 슈퍼 컴퓨터가 알려주는 '정보'로만 여기게 됐다. 계절을 들여다볼수록 오랫동안 잊고 살던 그 감각을 되찾고 싶어진다. 절기는 공부해서 익히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며 내 곁의 계절을 감각하는 일이다.
p. 39 ~ 40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
산티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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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표지 부터가 너무 귀엽네요❕️
4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