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다이빙-태수,문정
1cm 다이빙: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
🏷️‘감정은 습관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유치하다며 웃지 않고, 별거 아니라며 울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어쩌면 웃고 우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화낼 만한 것에 화내고, 웃을 만한 것에 웃고, 울 만한 것에 우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무표정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제가 영화 추천해도 되나요?>중에서
🏷️나는 자잘한 불행들을 쌓아두고, 그것을 다 지워낼 만큼 거대한 행복이 오길 고대했다. “내 인생에는 불행밖에 없어.” 라고 말하면서. 자주 막히는 화장실 하수구, 눈 앞에서 놓쳐버린 버스, 갑자기 마주한 비, 라식 수술 후 찾아온 안구 건조증, 수건에서 나는 물비린내, 흰 옷에 묻은 고추장, 거리낌 없이 새치기하는 할아버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잔소리만 하는 할머니. 나는 매일 그런 작고 작은 것들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 불행해졌다. 그렇다고 이런 나를 고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불행에 민감한 만큼 행복에도 민감해지고 싶다.- <주말 일기>중에서
🏷️출퇴근 길에 소설을 읽는 게 좋았다. 다 합쳐서 2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는 하루를 버틸 원동력을 얻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작아 것이라서일까? 나는 더 쉽게 포기했었다.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며 미뤘던 이 순간이, 사실 내 삶을 지탱해주는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내일도, 모레도, 내년도 내 인생엔 행복보다 불행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이 시간을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언제든 작고 잦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저자들의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며,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최소한의 노력과 최소한의 위험으로 웃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의 목차마다 질문들이 적혀있는데,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들이라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나의 1cm 다이빙 리스트
1. 예쁜 카페가서 책 읽기
2. 좋아하는 노래 듣기
3. 예쁜 공원의 벤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기
4.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자책하지 않기
5. 집에서 커피 마시면서 하고 싶은 공부하기
6. 악기 연주하기
7. 일주일에 하루쯤은 부담 갖지 말고 편히 쉬기
8. 외출하고 집에 와서 안마 의자에 앉아 핸드폰 하며 안마하기
1cm 다이빙
태수, 문정 (지은이) 지음
FIKA(피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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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편혜영
예기치 못한 사고, 뒤바뀐 모든 것
재난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주인공 ‘오기’는 여행 중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스스로는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상태가 된다. 아내가 죽고 이제 그의 유일한 가족은 장모뿐이다. 사고 직후의 충격으로 ‘오기’는 교통사고에 대한 기억을 부분적으로 잃어버린다.
사고 8개월 만에 ‘오기’는 ‘장모’와 함께 집에 돌아온다. 3개월간의 집중 재활끝에 오기는 고개를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게 되었고 왼팔을 사용할 수 있었다.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된 왼팔은 처음에는 그에게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켰으나, 성실한 재활 후에도 그것을 제외한 어떤 기관도 회복되지 않았다.
딸의 죽음을 슬퍼하던 장모는 처음에는 ‘오기’의 재활에 힘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집처럼 ‘오기’의 집을 드나들던 장모는 아예 간병인을 자르고 자신이 ‘오기’의 집에 머물면서 간병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오기’의 죽은 아내는 강박적으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머지않아 장모는 아내가 쓴 것들을 모두 찾아 읽을 것이며, 딸이 그간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많은 얘기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장모는 오기에 대해 아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며, 같은 오해를 하고 미움을 품을 것이었다.
점점 장모와 오기는 가족에게나 보일 법한 모습들을 알아가고 있었다. 장모는 자주 혼잣말로 중얼거리거나, 오기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간병인을 내쫓거나, 신뢰할 수 없는 종교 모임의 사람들을 잔뜩 데려와 굽신거리며 돈을 갖다 바쳤다.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갔을 때 ‘오기’는 의사로부터 예후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그때 ’오기‘는 똑똑히 보았다. ‘오기’가 낫게 될까봐 겁먹은 표정, 오기가 더 좋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장모의 표정을. 과연 장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오기’의 몸은 회복할 수 있을까?
✔️ 이 책의 주요 무대는 ‘집’이다. 집순이인 나에게 ‘집’은 지치면 언제든지 돌아가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안락한 공간이다. 하지만 만약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침대에서만 누워 생활해야 한다면, 나에게 집은 예전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상황을 바꿔 내가 ‘장모’가 된다면, 그 사람에게 가족이 나뿐이라면 나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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