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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은이), 라이너 풍크 (엮은이), 장혜경 (옮긴이) 지음
김영사 펴냄
요즘 들어 생활이 무료하고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에리히 프롬의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반복되는 일상이 모여 미래의 결과가 되는 것인데 이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인지하면서도 이 일상을 지루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삶을 물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유로 프롬은 꼬집어 주었다. 이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보다 결과에 더 치우친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문화 때문이며 결과주의에 너무 익숙해져서 자극적인 무언가가 없는 삶이 지루하게끔 느껴지는 것 같아 프롬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얼마 전 인스타에서 우연히 본 숏츠에서 신동엽씨가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을 보았다. 예전에는 영혼없이 맞는 말이라고 고개는 끄덕이면서 그냥 흘려 듣고 말았다. 이번 책을 읽고 있으며 듣는 그 말은 꼭 결혼만이 아닌 주변의 모든 관계를 비롯한 나를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읽을 때마다 밀도있게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것이 프롬이 쓴 글의 매력이 아닐까.
처음 읽었던 프롬의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너무 감명있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 좋았다.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섬세하게 분석해주고 따듯하면서도 단호하게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언젠가 읽을 다음 에리히 프롬의 책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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