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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이민진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그들을 만났을 때 누구의 삶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 <파친코2> 작가의 말 중에서

시대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도 단순하지 않은 삶인데, 전쟁 속 그들의 삶은 얼마나 복잡했을까. 치열한 삶을 살아 온 사람들과 그 시대에 대한 작가의 연민이 잘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번역체의 문장 느낌은 외국어 원작 소설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4대를 아우르는 종적 시간을 따라 전개되는 사건이 역사물 느낌을 물씬 풍겨 좋았다.
내가 읽는 중에는 가장 이해할 수 없었으면서도, 그러나 끝내 이해된 인물은 노아이다. 그가 죽음을 선택했을 때는 너무 깜짝 놀랐다. 이렇게 갑자기? 그러나 노아는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경계인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떳떳했던 그가, 더이상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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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J님의 도둑맞은 집중력 게시물 이미지
가장 중요한 학습 기술은 놀이예요. 우리는 놀이를 통해 배우는 법을 배우죠. 게다가 정보가 늘 변화하는 세상에서 왜 아이들의 뇌를 정보로 채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20년 뒤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전혀 몰라요. 분명 우리가 바라는 건 적응력이 뛰어나고, 맥락을 평가할 능력이 있고,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뇌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이 모든 기술이 놀이에서 단련돼요. (382쪽)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지음
어크로스 펴냄

읽고있어요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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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세상의 길 위에서도 흐르지만 인간의 마음속에서도 흐른다. 이 마음의 역사를 소설가가 아니면 누가 기록할 것인가. 선생의 소설이야말로 마음의 역사학, 마음의 사회학이라는 이름에 적실하게 부합하지 않는가. (…)
결국 훌륭한 소설은 이 세상에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소설이다. (…)

선생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면 모든 게 문학이 되었다. 그 손으로 선생은 지난 사십 년간 역사와 풍속과 인간을 장악해왔다. 그 책들을 읽으며 우리는 살아온 날들을 부끄러워했고 살아갈 날들 앞에 겸허해졌다.

평론가 김형철, <박완서라는, 소설의 고향>

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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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_yeon

녹색도 극에 달하니까 지쳐 보인다. 힘겹게 저장하고 있는 과중한 수분을 언제 토해낼지 모르게 둔중한 빛을 하고 있다. (빨갱이 바이러스, 57쪽)

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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