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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고있어요
평균 나이 65세, 샛별야학 중학 1반.
가난으로 인해 국민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던 행자 할머니를 중심으로, 못 배운 게 한이 된 할머니들이 모인다.

나무옆의자 출판사, 최하나 작가님의 장편소설
『반짝반짝 샛별야학』이다.


📖
"행자 할머니는 이 기묘한 감정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는지를 가만히 떠올렸다. 첫 집 장만 첫 출산 등이 스쳐 갔지만, 절대 똑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소풍이라는 두 글자에 생각이 가닿았다. 마지막 반 소풍날, 학교 근처 뒷산에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과 싸 온 김밥을 우유와 함께 먹으며 희희낙락하던 때. (...) 행자 할머니의 입가로 다시금 미소가 번졌다." _p.17

두근거림에 밤잠 지새운 행자 할머니는
오르기에 결코 쉽지 않은 언덕길을 지나
그 길 끝에 있는 한 건물의 3층,
호락호락하지 않은 길을 걸어 샛별야학에 도착한다.

김행자, 박시옷, 박선녀, 석순자.
네 할머니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이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소극장 연극이 떠올랐다. 샛별야학을 주무대로 한 편의 연극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
책을 읽는 동안 야학 교장으로 활동했던 대학교 선배가 계속 떠올랐다.

대학생들이 자원봉사 식으로 운영하는 야학이었고,
당시 지리교육과 학생이던 그 선배는 밤마다 야학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쳤다.

딱 한 번, 그 선배를 따라 방문했던 야학의
그 생소한 풍경이, 어르신들의 열정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 갈망.
나의 어머니와도 멀지 않은 이야기 같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 어머니의 나이는 이제 어디서 아줌마보다는 할머니에 많이 가까워져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어머니에게도 이런 열망이, 열정이 있을까.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어 할까.
생각에 잠기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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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일님의 읽기의 최전선 게시물 이미지
서평을 서평 하는 시간.

미국과 영국에는 각각 《뉴욕리뷰오브북스》와 《런던리뷰오브북스》라는 '서평 전문지'가 61년, 45년의 역사를 가지고 숨 쉬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 대한민국 서울에는 뭐가 있을까?
바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서울리뷰오브북스》가 있다 :)



📖
서울리뷰오브북스는 2020년 12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2021년 3월에 창간호 발행, 지금까지 총 13호를 세상에 내보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한 번씩 출간되지만,
동시에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매주 화요일 새 글을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내가 이번에 함께한 『읽기의 최전선』은 그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창간 3주년 특별판으로, 3년간 그들이 만난 77인의 필자 / 198권의 도서 / 156편의 서평 중 21편을 엄선해서 제작되었다.

2024년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그리고 우리가 더 알 필요가 있는 주제들로.



-
인스타그램에서 읽는 인친님들의 서평을 넘어
서평을 책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라고 말하는 이들,
서평으로써 사유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펴낸 이야기.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던 책, 서울리뷰오브북스의 『읽기의 최전선』이다😌

읽기의 최전선

권보드래 외 14명 지음
알렙 펴냄

읽고있어요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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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일님의 빛날 수 있을까 게시물 이미지
지금도 이 지구 어디에는 빅키가, 티티가 존재할 것이다.
학교도 가지 못한채 겨우 8살, 혹은 그것보다 더 어린 나이에 어른의 빚을 대신 떠안고 세상으로 밀려나버린 아이들. 적어도 아이들에게 빚을 떠넘기지 않는 제대로된 부모가 있었더라면, 사람을 극한으로 내몰지 않는 사회가 있었더라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캄보디아에서 본, 팔찌를 팔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팔찌를 팔지 못했다며 아이를 혼내던 어머니도 떠오른다. 보호 받고, 사랑 받고, 꿈을 꾸기에도 모자란 나이에 옳지 못한 어른들을 만나 아이들은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다.

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샘터사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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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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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일님의 기억을 먹는 아이 게시물 이미지
삶의 아이러니, 그럼에도 그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사람과 꼭 닮은 어떤 것들의 이야기.

— "춤은 출 수 있을 때 춰야 해!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없을 때는 없어. 모든 일이 다 잘 풀린 후에 춤을 추려면 춤출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단 소리지. 게다가 사람 사는 게 앞날을 알 수 없으니, 나쁜 일은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그때 가서는 춤출 힘이 안 생길 거야." _p.119

후회로 삶을 물들인다면 이 일생은 온통 후회가 될 뿐이다. 그게 어떤 삶이든 온전한 내 삶임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어떻게 할지 내 손으로 만들어 나가자.

그런 따뜻하고도 강단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이었다 :)

기억을 먹는 아이

도대체 지음
유유히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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