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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페인트

이희영 지음
창비 펴냄

표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그다지 읽고 잎지 않았던 책인데,
막상 들고 읽기 시작하니 순식간이다.
그만큼 재밌고 의미있는 책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가, 나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더불어 저출산의 늪에 빠지는 우리나라 설정이 아주 적절하단 생각을 했다.

유명해진 책에는 이유가 있는 법.
청소년들이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봤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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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황금가지 펴냄

읽고있어요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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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나 책임감, 그 끈끈함이 서양에서는 잘 없을 거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 감정은 모두 동양에서나 가능한 거라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꼭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가풍이 어떤지에 따라 그런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한 것이다. <힐빌리의 노래>나 "모지스 할머니"의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꼭 이전 세대라서가 아니라 가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것이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또한 그런 책이다. 맨 겉표지를 넘겨 속표지에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페이지로 시작한다. 그 다음 페이지엔 "마거릿 렌클의 모계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겼다가도 읽어나가는 와중에 자꾸만 들춰보게 되는 건, 이 가족이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져왔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다.



1931년, "외할머니가 전하는 내 어머니가 태어날 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태어나고, 자라는 이야기에서 시간이 흘러 누군가가 죽어가고, 땅에 묻히고 이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은 독특하게도 그 중간중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발견한 숱한 자연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대부분은 정원 안에 들어온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 벌레와 정원의 주를 이루는 다양한 식물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자연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한 죽음과 탄생이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발견은 이 가족에게도 이어져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감정을 나 혼자 떠안아야 하기에 오랜 시간 그리워하고 원망했다가 슬퍼하고 사랑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 대상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생기면 남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잘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음을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나의 하루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그래서 오늘도 게으르지 않게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는 읽는 와중보다 읽고 나서가 더 좋았던 작품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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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은 또 궁금해서 읽게 된다. 일명 가볍고 힐링되는 소설들. 이젠 그만 읽어야지 싶다가도 한번 책을 대여할 때에는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을 또 찾게 되는 수밖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장마 상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들의 삶을 도와주는 도깨비들을 만나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자신의 불우하고 불행한 과거 대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는 포멧을 띠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한 것 같은 세린은, 그 장마 상점에 초대받고 싶다. 초대받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적어내려가 불행함이 입증되면 초대 티켓이 온다는데, 세린은 그 티켓을 받기 위해 책까지 대여해가며 읽고 최선을 다 한 후, 결국 골드 티켓을 쥔 후, 장마가 시작되는 날 장마 상점으로 향한다.



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치했다. 뭐랄까. 어른들의 힐링 소설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졌달까. 세린의 불행도 그저 사춘기의 한없는 자기 비하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고 장마 상점 안에서의 행동들도 그 다음, 그 다음이 계속 상상돼서 많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아마 초4 둘째에게 읽히면 아주 재밌다며 신나게 읽을 만한 작품.



결국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나'가 만든 것이고 앞으로의 나 또한 지금의 내가 열심히 만들어 가야 한다. 청소년 정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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