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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페인트

이희영 지음
창비 펴냄

읽고있어요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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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황금가지 펴냄

읽고있어요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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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나 책임감, 그 끈끈함이 서양에서는 잘 없을 거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 감정은 모두 동양에서나 가능한 거라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꼭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가풍이 어떤지에 따라 그런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한 것이다. <힐빌리의 노래>나 "모지스 할머니"의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꼭 이전 세대라서가 아니라 가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것이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또한 그런 책이다. 맨 겉표지를 넘겨 속표지에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페이지로 시작한다. 그 다음 페이지엔 "마거릿 렌클의 모계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겼다가도 읽어나가는 와중에 자꾸만 들춰보게 되는 건, 이 가족이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져왔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다.



1931년, "외할머니가 전하는 내 어머니가 태어날 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태어나고, 자라는 이야기에서 시간이 흘러 누군가가 죽어가고, 땅에 묻히고 이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은 독특하게도 그 중간중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발견한 숱한 자연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대부분은 정원 안에 들어온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 벌레와 정원의 주를 이루는 다양한 식물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자연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한 죽음과 탄생이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발견은 이 가족에게도 이어져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감정을 나 혼자 떠안아야 하기에 오랜 시간 그리워하고 원망했다가 슬퍼하고 사랑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 대상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생기면 남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잘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음을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나의 하루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그래서 오늘도 게으르지 않게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는 읽는 와중보다 읽고 나서가 더 좋았던 작품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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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은 또 궁금해서 읽게 된다. 일명 가볍고 힐링되는 소설들. 이젠 그만 읽어야지 싶다가도 한번 책을 대여할 때에는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을 또 찾게 되는 수밖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장마 상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들의 삶을 도와주는 도깨비들을 만나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자신의 불우하고 불행한 과거 대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는 포멧을 띠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한 것 같은 세린은, 그 장마 상점에 초대받고 싶다. 초대받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적어내려가 불행함이 입증되면 초대 티켓이 온다는데, 세린은 그 티켓을 받기 위해 책까지 대여해가며 읽고 최선을 다 한 후, 결국 골드 티켓을 쥔 후, 장마가 시작되는 날 장마 상점으로 향한다.



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치했다. 뭐랄까. 어른들의 힐링 소설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졌달까. 세린의 불행도 그저 사춘기의 한없는 자기 비하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고 장마 상점 안에서의 행동들도 그 다음, 그 다음이 계속 상상돼서 많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아마 초4 둘째에게 읽히면 아주 재밌다며 신나게 읽을 만한 작품.



결국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나'가 만든 것이고 앞으로의 나 또한 지금의 내가 열심히 만들어 가야 한다. 청소년 정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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