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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을 때면 주인공이 놓인 상황에 몰입해 그가 체험하는 것들을 생생하게 느끼곤 한다.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더욱 고통스러웠다.
이 책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들의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여과없이 나타낸다.
그러한 고통 중 나에게 가장 크게 충격을 준 것은 무력감이었다. 거대한 군부 세력에 눌려, 아무리 소리내어 외쳐도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세상은 무엇하나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과 무력감.
하지만 끝내 세상은 바뀌었다.
대한민국은 완전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루었고, 덕분에 우리는 당당히 의견을 내비칠 수 있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2024년의 우리들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린 끝에 이루어진 것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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