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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오리지널스 펴냄

2월 초 밀리에서 읽은 책. 어느새 책이 출간되었나보다!

국어교육과 졸업 후 몇 차례 임용고시에 떨어지고 학원에서 데스크 업무를 보는 혜원. 그녀가 잊고 있던 잃어버린 물건이 돌아온다. 그 물건을 잃어버렸던 과거 어느 때로 돌아간다. 후회되었던 순간을 되돌린다. 돌아온 현재, 혜원은 예전의 혜원이 아니다.

내가 잃어버린 물건을 생각해보게 했다. 아빠한테 처음으로 받은 편지와 짝사랑했던 오빠에게 주기 위해 뜬 목도리가 생각났다. 어딨는지 모른다. 언젠가 나에게 돌아온다면 혜원처럼 할 말은 다 하고 와야겠다.

📝
이제야 내가 떠났던 시간 여행들이 이해가 간다. 다미를 살리기 위해 떠났던 시간들이 나도 살렸다. 나는 나와 함께 살아낼 거고 살아갈 거다.
(미래에서 기다릴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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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멜라이트 인스타에서였다. 책표지가 정해지지 않았고, 네 가지 후보 중 어떤 표지가 좋은지 묻는 글이었다. 나는 지금의 표지를 골랐는데, 직업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다리 타기 같은 모양이 꼭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어'라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책을 가로로 돌리고 사다리 타기를 하면 이름과 직업이 연결된다! 진짜 맞는지 의심이 된다면 해보시길. 꽤 재밌다.). 크게 보면 벽돌처럼 보이기도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단단하고 굳게 우리 사회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

열다섯 명의 직업인과 열다섯 개의 직업. 그들을 대표해 정지우 작가가 쓴 프롤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거나 하게 되든 그 일에서 당신만의 의미를 찾아내길 바란다." 책에 소개된 직업 중에는 나와 가까운 직업도 있고, 처음 들어본 직업도 있다. 생소했지만,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 점만 나열하기보다는 그 직업이 가진 현실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책에서 말하는 직업인의 '낮'에서 이러한 부분이 소개되어 있다.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내놓아야'하는 보좌관(33쪽), '그저 좋은 일 하는 사람 혹은 고생 많이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회복지사(79쪽), '수년간의 노력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험'을 수없이 하는 개발자(182쪽), '교육자와 서비스업자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는 미술대학 입시 컨설턴트(285쪽), '전화를 돌려 미팅을 성사시켜'내기 위해 5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투자 상담가(327쪽) 등 각자의 고충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렇게 낮을 지나 '밤'에서는 일에서 찾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일을 왜 계속하고 있는지 말하는 직업인들을 통해 나 역시 생각에 잠긴다. 나는 지금 이 일을 왜 계속하고 있을까? 무엇이 나를 이 일로 이끄는 것일까?

긴 고민의 시간을 거쳐 '새벽'에 이르면, 그 직업을 갖기 위한 방법과 과정을 알려주는 챕터가 나온다. '해당 직업에 관심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쓸모 있는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6쪽). 어떤 자격과 과정이 필요한지, 어떤 사람에게 이 직업을 권하는지, 미래에는 이 일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어떤 능력과 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청년이라면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또 그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 과정에 도움이 될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낮'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밤'을 통해 자신의 직업에서 느낀 보람을 떠올리며, 내일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사표 한 장 넣고 다닌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일을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건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삶이라는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 가치를 발견하고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지우 외 14명 지음
멜라이트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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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버틴 거였는데, 버티는 것만으로는 안 되나보다. ‘통쾌’라는 게 없다. 작아지고 또 작아질 뿐이다. 나는 괜찮을까? 제대로 버틸 수 있을까?

불펜의 시간

김유원 (지은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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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선별로 가볼만한 카페가 소개되어 있다. 몇군데 지도에 찍어놨다. 인스타에 올렸던 내용을 이렇게 책을 낸다는 게 꽤 좋은 아카이빙 방식같다.

오늘 또 카페, 서울

임찬호 지음
크루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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