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권리다. 특히 젊은이의 실패는 특권이 포함된 권리다. 우리 시대가 아무리 성공만을 종용하고 성과 없는 실패에 매정해도 이 세상에 실패 없는 성공이 도대체 몇 개나 된단 말인가?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을 달리는 사람은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실패가 녹아들어가지 않은 성공은 아직 성공이 아니다.(p.209)'
'청년들은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는 권리다. 오늘도 그대는 실패할 권리가 있다.(p.210)'

학창시절 난 실패가 두려웠고 부끄러웠다. 생각해보면 대부분 처음 겪는 일이라 한 번에 잘하는 게 오히려 요행인데 난 그때 왜 그렇게 스스로를 옭아매고 삿대질 했을까? 굉장히 사소한 실수에 어른들이 하는 잔소리를 너무나 마음 깊이 담았고 그것이 내는 상처를 바라보고 나중에는 내가 더 큰 상처는 내는 바람에 나을 수도 있는 상처는 곪아버려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된 것 같다.
좀...아니 많이 후회된다. 난 나에게 채찍만 휘둘을 줄 알았지 당근을 주는 법은 몰랐다. 아니, 알면서도 하지 않았다. 실패를 저지른 내가 너무 미워서. 아파도 참으라고, 너의 업보라고, 그러게 처음부터 잘하지 그랬냐고...

어린 나는 내가 낸 상처에 주저앉았지만 이젠 주저앉아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부족한 내가 너무 싫어서 나에게 휘두른 채찍을 멈추는 방법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행동하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젠 뭐든 하기로 했다. 고작 몸부림일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나아질 확률은 0프로인 것을. 이젠 채찍질에 쓰러지는 나약한 말이 아니라 오히려 추진력을 내는 말이 되고 있다. 채찍질이 만든 흉터는 이제 굳은 살이 되어 더 아프지 않다. 흉터가 이제는 나를, 나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멋진 타투가 되었다.